“흙 맛까지 봤다” 35년 연기를 이은 대배우의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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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맛까지 봤다” 35년 연기를 이은 대배우의 대반전
대한민국 영화계를 상징하는 얼굴을 단 한 명만 꼽으라면, 수많은 얼굴들이 떠오르겠지만 오늘 이야기해 볼 배우는 바로 배우 최민식(64)입니다. 세월이 지나 깊게 파인 미간의 주름조차 연극의 서사가 되는 그가 영화 ‘파묘’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색을 보여주었는데요. 과거의 전설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현재의 관객과 호흡하는 ‘살아있는 전설’ 배우 최민식. 그가 걸어온 배우 인생의 궤적과 소속사도 없이 운전대를 직접 잡으며 현장을 누비는 소탈한 근황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연극 무대에서 칸의 레드 카펫까지
영화 우리들의 천국
최민식의 연기 인생은 1980년대 연극 무대에서 시작됐는데요. 동국대학교 연극 영화과 시절부터 ‘천재적 감각’으로 정평이 났던 그는 1989년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얼굴을 알렸고, 1994년 ‘서울의 달’에서 박춘섭 역을 맡아 투박하지만 순수한 시골 청년의 모습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화 올드보이
그의 진가는 영화판에서 폭발했는데요. ‘넘버 3’(1997)의 다혈질 검사, ‘쉬리’(1999)의 냉혹한 북한 공작원 박무영을 통해 그는 대한민국에 그의 이름을 더욱 알렸습니다. 특히 ‘올드보이’(2003)의 오대수 역은 그를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았으며,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는 쾌거까지 이루었습니다.
영화 명량
이후 2014년, 그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으로 분해 1,761만 명이라는 전무후무한 흥행 기록을 세웠는데요. 영웅의 고뇌를 눈빛 하나로 담아낸 그의 연기는 흥행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본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주름잡았습니다.
‘천만 배우’의 반전 일상, “운전도 매니저도 내가 직접”
최근 최민식의 행보는 그 명성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소박했습니다. 거대 기획사의 보필을 받을 법한 ‘대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재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그는 스케줄 관리부터 현장 이동을 위한 운전까지 직접 소화했습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접 운전해서 촬영장에 가면 오가는 길에 생각할 시간도 많고 오히려 편하다”며 너스레를 떨던 모습은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는데요. 현장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카리스마와 정 반대로 ‘가장 까다롭지 않은 배우’로 통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4년 초 개봉한 영화 ‘파묘’에서 풍수사 김상덕 역을 맡은 그는 소위 ‘오컬트’ 장르에서도 관객을 설득하는 압도적 연기력을 선보였는데요. 흙의 맛을 보며 땅의 기운을 읽는 그의 연기는 영화의 리얼리티를 지탱하는 뿌리가 됐고, 이는 곧 1,100만 관객 돌파라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MZ세대와 소통하는 ‘친근한 할아버지’
최민식은 ‘파묘’ 무대인사를 통해 기존의 무거운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습니다. 팬들이 선물한 귀여운 머리띠를 망설임 없이 착용하고, 과자로 만든 가방을 메고 관객을 만나는 그의 모습은 MZ세대 사이에서 ‘식바오(최민식+푸바오)’라는 별명을 낳았는데요.
드라마 카지노
“관객들이 즐거워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그의 마인드는 무대인사 현장을 웃음의 장으로 만들었습니다. 후배 배우들을 살뜰히 챙기면서도 자신을 낮추는 그의 리더십은 ‘파묘’ 팀의 끈끈한 팀워크의 원천이 아닐까요? 또한 스크린뿐만 아니라 OTT 플랫폼에서도 그의 위력은 대단했는데요. 드라마 ‘카지노’의 차무식으로 분한 그는 노년의 카리스마가 무엇인지 전 세계 시청자에게 똑똑히 보여주었습니다.
배우 최민식, 그는 왜 여전히 ‘배고픈 광대’인가
영화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많지만, 그는 스스로를 ‘광대’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의 자부심과 겸손함이 동시에 묻어났는데요. 그는 배역을 맡으면 그 인물의 습관부터 가치관까지 자신을 완전히 지워내고 다시 채우는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특히 ‘악마를 보았다’ 촬영 당시에는 연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실제 생활에서도 공격적인 성향이 나올까 봐 스스로를 경계했을 정도였다는 일화는 유명하죠.
촬영장 밖에서의 그는 소주 한 잔을 즐기며 후배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따뜻한 형님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화려한 연예인의 삶보다는 ‘연기하는 노동자’로서의 삶을 택한 그의 가치관은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 최민식이 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최민식처럼 세월이 흐를수록 그 향기가 짙어지는 배우는 드뭅니다. 그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명량’의 이순신에서 ‘파묘’의 풍수사로, 그리고 이름 모를 연극 무대의 배우로 끊임없이 변주하는 모습이 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깊은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 침묵
소속사도 매니저도 없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현장으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배우의 본질’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특히 그가 잡은 것은 자동차 핸들이 아니라, 자신의 연기 인생을 스스로 조종하겠다는 장인 정신으로까지 보이는데요. 70대, 80대가 되어도 관객의 눈을 꿰뚫는 그의 눈빛을 극장에서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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