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투병’ 배삼룡, 극심한 생활고… 결국 ‘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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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찰리 채플린’ 16주기
개다리춤의 황제
3년 병상 투병…

원로 코미디언 고(故) 배삼룡이 폐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지 16년이 흘렀다. 지난 2010년 2월 23일 고(故) 배삼룡은 흡인성 폐렴으로 향년 8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07년 6월 한 행사장에서 쓰러진 뒤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후 약 3년간 병상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다만 2010년 1월 말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고,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을 오가던 끝에 끝내 눈을 감았다.
1926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일본 도쿄로 건너가 학창 시절을 보냈다. 광복 이후 귀국한 그는 1946년 악극단 ‘민협’에 입단하며 무대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1969년 MBC TV 개국과 함께 코미디언으로 데뷔하며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특유의 어눌한 표정과 몸짓, 그리고 한국 슬랩스틱 코미디의 상징으로 남은 ‘개다리춤’은 그를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MBC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고, ‘눈물의 자장가’, ‘요절복통 007’, ‘의처소동’, ‘출세작전’, ‘형사 배삼룡’ 등 영화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의 찰리 채플린’, ‘개다리춤의 황제’라는 별명은 당시 그의 위상을 보여주는 수식어였다.
하지만 화려한 전성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1980년 신군부 시절 그는 ‘연예인 숙청 대상 1호’로 지목되며 방송 출연이 금지되는 시련을 겪었다. 활동 무대를 잃은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3년을 보낸 뒤 귀국했고, 이후 KBS ‘유머 1번지’, ‘코미디 하이웨이’, MBC ‘新 웃으면 복이 와요’ 등에 출연하며 재기를 모색했다.
그러나 사업 실패와 지병이 겹치며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폐렴과 천식으로 치료를 받아왔고, 2007년에는 억대 병원비가 미납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사정이 전해지자 후배 코미디언들이 모금 운동에 나서며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이후 유가족과 병원 측은 협의를 통해 밀린 병원비를 갚는 조건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병 중이던 2009년 10월, 그는 제1회 대한민국 희극인의 날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스승님상’을 수상했다. 당시 직접 참석하지 못한 배삼룡을 대신해 아들 배동진이 무대에 올라 상을 받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배삼룡의 별세 이후에도 그의 삶은 여러 방송을 통해 회자됐다. 아들 배동진은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아버지의 투병 시절과 당시의 어려웠던 사정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