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하루 만에 다시 흥행 정상..’휴민트’와 안갯 속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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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개봉해 흥행 1위 자리를 지켰지만 11일 선보인 ‘휴민트’에 밀려났던 ‘왕과 사는 남자’가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다만, 두 작품의 하루 관객 동원 수치는 근소한 차이여서 14일부터 시작되는 설 명절 연휴 극장가 흥행 경쟁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왕과 사는 남자’는 12일 하루 8만3917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전날 개봉해 흥행 1위에 올랐던 ‘휴민트’의 8만1189명 관객수를 제치고 다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136만5000여명을 불러 모아 이번 주말 200만 관객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설 명절 연휴라는 계절적 요인이 얹혀지면서 ‘휴민트’ 역시 100만 관객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엎치락뒤치락 흥행 경쟁을 펼치는 두 작품의 하루 관객 동원 수치는 12일 현재까지 3000명에 조금 미치지 않는 규모로,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이번 설 명절 연휴 최종 승자가 어떤 작품일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상영 규모. ‘왕과 사는 남자’는 12일 현재 전국 1206개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났다. ‘휴민트’가 1494개 스크린에서 상영했다는 점에서 향후 판세를 희미하게나마 내다볼 수 있겠지만, 전체 동원 관객수에 비춰 섣부른 관측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기세로 ‘왕과 사는 남자’는 실시간 예매율로도 ‘휴민트’를 밀어냈다. 13일 오전 9시30분 현재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은 ‘왕과 사는 남자’ 38.6%, ‘휴민트’ 31.9%를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실시간 예매율의 격차 역시 그리 크지 않다.
두 작품이 펼치는 흥행 경쟁이 치열할수록 관객의 선택 폭은 그만큼 넓어진다는 점에서 설 명절 연휴 극장가 관객의 발걸음이 더욱 주목된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 ‘왕과 사는 남자’는 유해진과 박지훈, 전미도와 유지태 등을 내세워 조선의 어린 임금 단종이 숙부 수양대군에 의해 자리에서 쫓겨난 뒤 강원도 영월의 산골마을로 유배를 떠나 마을의 촌장과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휴먼네트워크를 통한 첩보 활동이나 정보원을 뜻하는 용어를 제목으로 내세운 ‘휴민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펼쳐지는 남북한 첩보요원들의 치열한 첩보전을 담은 작품.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모가디슈’와 ‘밀수’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인성, 박정민과 함께했다. 신세경이 멜로의 감성을 불어넣으며 합류했다.
여기에 아들과 엄마의 애틋한 이야기를 그린 ‘넘버원’, 기독교계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대중성을 확보해가고 있는 ‘신의악단’, 멜로 영화의 새로운 감성을 안기는 ‘만약에 우리’ 등 한국영화가 오랜 만에 박스오피스 10위권에 포진한 상황. 깊은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가 이번 설 연휴 극장가에서 작은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기대 섞인 바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