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구, 갑작스러운 비보… 향년 3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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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구, 38세 나이로 세상 떠나
고인의 유족이 대신 비보 전해
“가족들을 대신해 부고를 전한다”

밴드 얼지니티의 멤버이자 장범준 버스킹 원년 멤버로 알려진 박경구가 향년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박경구의 유족은 지난 7일 고인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부고를 전했다. 해당 게시물 속에서 유족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마음이지만 가족들을 대신해 (사촌 동생인 제가 대신) 부고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의 마지막 가는 길에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고인의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누리꾼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홍대와 건대 사이 들으면서 청춘을 보냈는데 너무 허망하다”, “장범준 음악의 또 다른 축이었던 분”,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음악으로 기억될 사람”, “히트곡 뒤에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조용히 큰일을 해온 진짜 아티스트였다”라는 반응도 잇따랐다.

일부 팬들 역시 “둘의 우정을 아는 사람 입장에선 이 소식을 듣고 진짜 눈물 났다”,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이다”, “생전 경구 님의 음악을 즐겨들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앞서 장범준은 여러 차례 박경구를 향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3월 ‘장범준 4집’ 발매 당시, 그는 “경구의 건강을 기원한다”라는 글을 남기며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비보가 전해진 뒤 장범준은 말 대신 음악으로 동료를 추모했다. 장범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박경구 Best Live Clip’이라는 제목의 약 14분 분량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박경구가 작업한 곡들을 부르는 장범준의 라이브 무대가 담겼다. 함께 만든 음악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듯한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박경구는 버스커버스커 장범준과 함께 거리 버스킹을 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한 원년 멤버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박경구는 인디 음악 신(Scene)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실력파 뮤지션으로 평가받아온 인물이다. 이와 함께 장범준의 대표곡으로 잘 알려진 ‘홍대와 건대 사이’의 원작자로, 해당 곡을 통해 많은 음악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는 장범준의 솔로 1집 제작 과정에서 사실상 공동 프로듀서 역할을 맡으며 앨범 전반에 깊이 관여했다. 앨범 수록곡 상당수의 작곡과 작사에 참여하며 장범준 특유의 감성과 서정성을 음악적으로 완성시킨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는 음악으로 자신을 증명해온 박경구. 그가 남긴 멜로디와 가사는 이제 음악 속에서 오래도록 살아 숨 쉬며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