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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어 캐리 동계올림픽 망신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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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어 캐리 동계올림픽 망신살 왜?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의 성화가 타올랐지만, 개막식의 주인공이 되어야 했을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57)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혹평을 받고 있습니다. 300억 원에 육박하는 화려한 다이아몬드 장식도,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창력으로 칭송받던 그녀의 이름값도 무너진 ‘싱크(Sync)’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산시로 스타디움에 울려 퍼진 ‘가짜’ 고음

지난 7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개막식. 머라이어 캐리는 도메니코 모두뇨의 이탈리아 국민 가요 ‘넬 블루, 디핀토 디 블루’와 자신의 곡 ‘낫싱 이즈 임파서블(Nothing is impossible)’을 선보였는데요. 영국 ‘데일리 메일’을 비롯한 외신들은 공연 직후 “캐리가 노래를 어설프게 흉내 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현장에 울려 퍼지는 폭발적인 고음과 달리, 정작 캐리의 입술은 한 박자 늦게 움직였으며 최고 음역대 구사 시에도 얼굴에 어떠한 노력의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초반 화려한 드레스와 퍼 코트를 입고 등장했을 때만 해도 환호했던 관중은 무대가 진행될수록 침묵에 잠겼습니다. 공연 말미 그녀가 보낸 손키스에 돌아온 반응은 초라할 만큼 줄어든 함성이었는데요.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여전히 ‘놀랍다’, ‘역시 최고다’ 라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5옥타브를 호령하던 천재, 왜 ‘립싱크’에 갇혔나

머라이어 캐리는 데뷔곡부터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며 19개의 1위 곡을 보유한, 생존 가수 중 최다 기록을 가진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오랜 시간 풍파를 겪어왔습니다. 캐리는 전성기 시절 5옥타브를 넘나드는 휘슬 레지스터(돌고래 소리)로 전 세계를 평정했는데요. 그러나 1997년 ‘버터플라이’ 활동 전후로 심각한 성대결절을 겪으며 가창력의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관객과 소통중 그녀의 ‘휘슬'(녹음된)소리가 흘러나왔다.

이후 그녀는 라이브 무대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일 때마다 부분적, 혹은 전면적 립싱크를 활용해 왔습니다. 특히 2016년 뉴욕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공연에서의 ‘립싱크 대참사’는 그녀의 커리어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습니다. 이번 올림픽 무대는 그 트라우마를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각인시킨 꼴이 됐습니다.

200억 보석과 이탈리아어 프롬프터

매우 높은 고음 음역대에서 표정 변화가 없는 머라이어 캐리의 모습

이날 캐리가 착용한 다이아몬드 장신구는 총 306캐럿, 한화 약 200억 원의 가치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대중이 원한 것은 보석의 광채가 아닌 목소리의 울림입니다. 현장에는 이탈리아어 가사를 발음 기호대로 적어둔 대형 프롬프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베테랑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가사를 숙지하지 못한 채 화면에 의존하는 모습은 “무대의 진정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개막식 위원회는 “음악은 화합의 언어”라며 그녀의 선정을 옹호했고, 총감독 마리아 라우라 이아스콘은 “사전 녹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공연은 환상적이었다”며 답변을 회피했는데요. 특히 “모든 아티스트가 무보수로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논란을 잠재우려 애썼습니다.

보첼리의 기립박수, 캐리의 굴욕

이번 개막식 무대는 같은 이탈리아 출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과 극명하게 대비되며 캐리에게 더 큰 굴욕을 안겼습니다. 보첼리는 푸치니의 ‘네순 도르마’를 열창하며 산시로를 가득 메운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는데요. 육성으로 스타디움을 채운 보첼리의 울림은, 음원에 입만 맞추다 퇴장한 캐리의 무대와 비교되어 ‘팝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아프리카계와 베네수엘라계 혼혈인 미국인 캐리가 이탈리아 올림픽 오프닝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현지 팬들은 의아함을 표했는데요. 위원회는 ‘화합’을 내세웠으나, 정작 노래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이방인 가수의 무대는 화합이 아닌 불협화음만 남겼습니다.

전설은 어떻게 기억되어야 하는가

그녀는 수많은 가수의 롤모델이자 90년대 팝의 상징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상징적 무대에서조차 성의 없는 립싱크로 일관한 것은 대중에 대한 기만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무보수 출연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는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하는데요. 200억 원의 다이아몬드보다 빛나야 했던 것은 그녀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입니다. 여왕의 왕관은 화려한 드레스가 아니라 팬들의 귀를 사로잡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유지되는 법입니다.

이번 머라이어 캐리 이슈는 여기까지입니다. 현직 기자로서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흐름과 맥락을 정리했습니다. 앞으로의 기록도 궁금하시다면 이웃추가와 서이추 환영합니다.

Nothing Is Impossible 노래Mariah Carey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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