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어떻게 아카데미상 후보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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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미국 아카데미상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주제가 ‘골든’(Golden)으로는 주제가상 부문에 각각 후보로 올랐다. 앞서 지난 11일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같은 부문에서 수상한 데 이어 이제 오스카 트로피까지 넘보게 됐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22일 밤(한국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는 3월 열리는 제9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호명될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주토피아 2’, ‘엘리오’, ‘아르고’, ‘리틀 아멜리’ 등과 함께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주제가 ‘골든’도 ‘씨너스: 죄인들’의 ‘아이 라이드 투 유'(I Lied To You), ‘비바 베르디!’의 ‘스위트 드림스 오브 조이'(Sweet Dreams Of Joy) 등과 함께 후보로 지명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이번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은 지난해 6월 넷플릭스가 공개한 이후 호평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모은 힘에 기댄 것으로 보인다.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팬덤과 소통하며 악귀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의 자리에 올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계 캐나다인인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공동연출한 작품. 매기 강 감독은 최근 영국 영화전문지 스크린 데일리 인터뷰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제작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를 상세히 전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14년가량 일해온 그는 할리우드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한국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없어 자신이 직접 이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기회를 얻은 그는 한국의 민담에 등장하는 요괴 이야기를 만들기로 하고, 피칭 과정을 통해 실제 제작에 착수했다. 실제로 영화는 한국의 무속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캐릭터와 소품, 설정 등이 다수 등장한다.
매기 강 감독은 여기에 케이팝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리고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과 함께 “음악의 힘을 핵심 주제”로 삼았다.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유행으로 세상이 봉쇄된 암울한 시기에 음악을 선한 영향력 행사의 도구로 이야기했다고”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이들은 당시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이 온라인 콘서트를 열면서 이 같은 생각을 더욱 확고히 했다. 결국 “음악이 사람들을 연결하고 잠시나마 세상을 덜 어둡게 만드는 힘이 정말 존재한다”고 믿었다.
여기에 더해 케이팝의 분위기를 전면에 내세우기로 한 두 사람은 한국의 더블랙레이블과 손잡고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노래를 구체화했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주제가 ‘골든’을 비롯한 OST도 세계적 흥행에 성공했다. ‘골든’의 경우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아카데미상 후보 자리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아카데미상 후보가 될 수 있는 극장 상영 조건이 장벽이었다.
실제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영국에서 최소 7일간 총 10회 이상 상업적으로 상영한다’는 등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영국 아카데미상(BAFTA) 후보 자격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 8월23일과 24일 영국의 260여개 극장, 핼러윈 시즌인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500여개 극장에서 각각 싱어롱 버전을 상영했지만, ‘7일 연속 상영’이라는 기준에는 닿지 않았다.
이에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아닌 우려가 나왔다. 미국 아카데미상도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의 상업극장에서 7일 연속으로 유료 상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6월20일부터 26일까지 LA와 뉴욕 등 미국의 일부 극장에서 영화를 유료 상영했다. 또 영국과 같은 시기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싱어롱 버전을 상영했다.
결국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골든글로브 수상에 이어 이제 오스카 트로피까지 겨냥하게 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오는 3월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씨어터에서 열리는 제9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앞서 다음달 ‘골든’으로 그래미 어워즈 본상 부문도 노리고 있다.
한편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최종 후보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다.
올해 아카데미상 최다 부문 후보작은 ‘씨너스: 죄인들’로, 작품상과 감독상 등 모두 1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역대 아카데미상 최다 후보 지명 기록이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해 남우주연상을 노리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도 작품상과 감독상 등 1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