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영화의 비율이 남성 캐릭터를 내세운 작품을 넘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 방송사 ABC 보도에 따르면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애넌버그 포용정책 연구소는 지난해 미국 흥행 상위 100편 가운데 54편이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앞세웠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 같은 수치는 할리우드 사상 처음이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애넌버그 포용정책 연구소의 분석 결과는 지난 2023년 30편에 불과했던 여성 캐릭터 주인공 작품 편수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이 같은 분석이 시작된 2007년에는 20편에 불과했다.
연구소 설립자인 스테이시 L. 스미스는 “최고 수익을 올린 흥행작에서 성평등이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흥행 상위 5편 중 3편, 10편 중 5편이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한 작품은 신시아 에리보가 주연한 ‘위키드’와 데미 무어가 이끈 ‘서브스턴스’를 비롯해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 등이 꼽혔다.
특히 ‘서브스턴스’의 경우 “여성을 일회용품으로 간주하는 문화에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연구소는 평가했다. 코랄리 파르쟈 감독이 연출한 ‘서브스턴스’는 과거 할리우드 최고 스타였지만 이제는 빛이 바랜 여배우(데미 무어)가 다시 아름다워질 수 있는 약물을 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외형적 모습에 집착하는 현대사회를 비판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지난해 할리우드에서는 유색인종 캐릭터 주인공 작품이 크게 줄어들어 흥행 상위 100편 가운데 25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억4500만여명에 달하는 미국 전체 인구 중 유색인종이 4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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