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보내줄리 없는 어도어, ‘전속계약’ 소송전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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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한 뉴진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가 전속계약이 유효하다고 밝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어도어는 뉴진스와의 갈등의 판단을 법원에 맡기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전속계약 여부를 확실히 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입장이다.  

어도어는 5일 “뉴진스와의 문제가 법적 판단을 통해 해결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지만 회사와 소속 그룹 간의 전속계약이 일방의 주장만으로 가볍게 해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뉴진스는 물론 여러 이해 당사자들에게 확인해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유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뉴진스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어도어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29일 자정을 기점으로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알렸다. 기자회견에 앞서 뉴진스는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 ▲멤버 하니에게 ‘무시해’라는 발언을 한 매니저의 사과 ▲멤버들의 동의 없이 사용된 사진과 영상 등 자료 삭제 ▲’음반 밀어내기’로 발생한 피해 해결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속계약를 해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뉴진스가 어도어와 맺은 전속계약에 따르면 아직 계약기간은 4년6개월이 남아 있다. 때문에 기자회견에서 “29일 0시를 기해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힌 가운데서도 전속계약을 둘러싼 법적인 분쟁 가능성을 높였다. 결국 어도어가 전속계약의 유효를 입증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뉴진스와 어도어의 갈등은 일단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 뉴진스와 어도어 그리고 민희진의 복잡한 소송전 

현재 가요계 등 관련 업계에서는 뉴진스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혹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 4월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직후부터 줄곧 민희진 전 대표와 함께 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해임한 직후인 지난 9월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했고, 이어 10월에는 멤버 하니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어도어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내용증명 발송과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줄곧 “민희진 전 대표와 함께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에 몸담고 있을 때 외부 투자자와 접촉했다는 의혹이 최근 추가로 제기됐다. 사전에 뉴진스 및 멤버들의 부모들과 합의해 독립을 시도했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민 전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관련 내용을 유포한 당사자들을 고소하는 등 강하게 맞서고 있다.

어도어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뉴진스, 전속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어도어, 그리고 여러 소송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민희진 전 대표가 얽힌 갈등이 복잡한 법적 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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