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연기 하다 탈진해 실려갈 뻔 했다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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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에서 MZ세대 무당 이화림을 연기하며 그야말로 소름 돋는 대살굿 연기를 펼친 김고은. 기존의 우리가 알던 굿과는 또 다른 차원의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러다 돗자리 까는 거 아닌가?
무슨 일 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작품에 함께 출연했던 대선배 최민식은 그만큼 김고은의 굿 연기가 대단했다며 앞으로 투잡을 뛰는 건 아니냐고 걱정하는가 하면, ‘파묘’ 팀의 손흥민이며, 메시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대단하지만 김고은의 대살굿 연기를 보고 또 보기 위해 재차 관람하는 관객들도 많을 지경. 크리스천인 김고은인 해당 연기를 위해 실제 무속인의 집에 찾아가 공부하며 연기에 매진했다.

참고로 작품 속에 박지용(김재철)의 고모를 연기한 원로배우 박정자는 화림이 대살굿을 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으로 처음 작품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1977년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와 2013년 ‘박수건달’에서 엄지원의 신어머니이자 대만신으로 출연한 바 있다.

그 사이 여러 작품에서 무당을 연기한 배우들은 여럿 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곡성’에서는 황정민이 박수무당 일광을 연기하며, 소름 돋는 연기와 함께 신명 나는 굿판을 벌였는데 그가 굿하는 장면에 등장한 무속인들은 배우가 아니라 실제 무속인들이었다.

황정민의 어마어마한 연기에 무속인들은 실제로 황정민이 접신한 것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다고. 김고은과 마찬가지로 크리스천이라 처음엔 벽이 있었다는 황정민은 “굿 장단이 너무 신난다. 제대로 된 클럽이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020년 연상호 감독의 드라마 ‘방법(tvN)’에서는 중견배우 조민수가 인간의 탈을 쓴 악귀를 보필하는 무당 진경을 연기했다. 조민수 역시 ‘곡성’ 팀에 자문을 해주었던 민속팀에게 수업을 받고 연기했다.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서 해당 신은 8분이 넘는 원테이크로 촬영되었으며, 워낙 체력 소모가 크다 보니 한 번 촬영하면 1시간 이상 휴식을 취해야 했다고. 당시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는 해당 신의 촬영 후 탈진하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태프들은 “여기에서 더 이상은 안 나온다”, “진짜 무당 같다”며 박수로 그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는데, 그 와중에 조민수는 “잘 나왔나요? 만족스러워요?”라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는 후문.

또한 같은 작품에서 또 다른 무당을 연기한 김신록 역시 3분도 채 뛰지 않았는데 정신이 혼미해지고 못 가눌 정도의 그로기 상태가 되어 택시에 실려갔다며 결코 무당 연기가 쉽지 않았음을 밝힌 바 있다.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는 관객과 대중에게 더욱 더 큰 감동과 공감을 선사하며, 작품의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멋진 연기를 펼친 배우와 스태프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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