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개봉한 영화 ‘파묘’가 주요 배역들의 이름을 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인 이화림, 김상덕, 고영근, 윤봉길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는 요즘입니다.
광복절을 기념해 2010년 이후 ‘항일운동’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암살 (2015)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모티브로 풀어낸 최동훈 감독의 ‘암살’입니다. 믿고 보는 최동훈표 캐릭터 쇼에 독립운동이라는 소재가 만나 1,200만 관객을 넘기며 큰 흥행을 거두었는데요.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조진웅, 조승우 등 어마어마한 출연진이 연기를 펼쳤으며, 특히 이정재의 “여기 (총알)구멍이 두 개지요.”라는 명대사는 지금까지도 많은 패러디를 낳고 있습니다.
박열 (2017)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거짓 소문이 돌자 6천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되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고, 일본 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 ‘박열’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합니다.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이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 사형까지 무릅쓴 재판을 시작하게 된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데요. ‘왕의 남자’와 ‘동주’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이제훈과 최희서의 열연이 빛나는 작품으로 특히나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한 최희서는 진짜 일본인인 줄 알았다는 찬사와 함께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11개의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대종상 최초로 신인상과 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2019)
3·1운동과 3·1절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유관순 열사가 감옥에 수감 된 후 1년여의 고초를 겪는 이야기를 다루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주인공 유관순 역할에는 고아성이 맡았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관순 열사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이기도 한데요. 고아성 외에도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등의 최근 충무로에서 주목하는 여배우들을 비롯해 연극계에서 주로 활동하는 베테랑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작품의 묵직함을 선사합니다.
독립영화임에도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항거: 유관순 이야기’.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에서는 유관순과 함께 여옥사 8호실에 수감되었던 여성들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꼭 엔딩 크레딧도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봉오동 전투(2019)
1920년 6월, 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에 맞서 무장 항쟁을 벌인 독립군의 첫 승리를 거둔 봉오동 전투를 바탕으로 하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박지환 등의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 ‘봉오동 전투’입니다.
한국 배우들 외에도 일본 배우들인 아키우치 히로유키, 다이고 코타로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실감 나는 연기를 펼쳤는데요. 본작의 메인 빌런인 야스카와 지로 역할에는 키타무라 카즈키가 맡았습니다.
원래 소속사 측에서는 항일영화에 출연하는 것에 반대했지만 “배우는 어떤 배역이든 해내야 한다”라며 기꺼이 출연한 키타무라 카즈카입니다.
또한 필리핀에 징용된 한국인 캐릭터를 연기한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다신 기억하고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하고 그만큼 힘들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무슨 메세지를 주고 싶은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감독에게 전했다고 합니다.
영웅(2023)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뮤지컬 영화인지라 원작 뮤지컬에서 안중근을 연기한 정성화가 그대로 주연을 맡았는데요.
정성화는 첫 영화 주연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에 14kg의 체중을 감량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으며, 정성화를 비롯해 원로배우 나문희와 김고은, 박진주의 멋진 연기와 노래 실력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령(2023)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인 ‘유령’이 비밀리에 활약하며 일본 총독의 암살을 시도하자, 경호대장 카이토가 조선총독부 내 유령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을 한곳으로 모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스릴러 영화입니다.
이하늬, 설경구, 박해수 박소담, 서현우 등의 배우들의 연기력은 물론 액션 연기가 아주 일품인데요. 특히나 유리코 역할을 맡은 박소담은 해당 영화의 촬영을 마친 직후 갑상선유두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목소리를 잃을 뻔했다고요.
영화는 배우들의 열연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으로 평론가들에겐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손익분기점은 335만 명에 한참 못 미치는 66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광복절에 꼭 챙겨보시면 좋을 영화 중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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