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국가유산’으로 지정 되었다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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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0대 초반의 풋풋하던 박보영의 모습이다. 좌측에 있는 남성은 박보영과는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어비스’, 영화 ‘피끓는 청춘’, ‘너의 결혼식’까지 무려 4편의 작품을 함께한 배우 김성범이다.

이름은 낯설지만 얼굴을 무척 익숙한 배우인 김성범은 앞서 언급한 네 작품 외에도 ‘쌈, 마이웨이’, ‘갯마을 차차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다수의 인기드라마에 감초 역할로 출연하며 재미를 더한 바 있다.

연예계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인 그는 배우로 활동하기 전인 2000년대 중반 MBC의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으면 복이 와요’와 ‘개그야’에 출연하며 코미디언으로 먼저 활약한 이력이 있다.

김성범이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와 그 이력을 보면 희극연기에 특출 난 재능이 있는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사실 그는 국가무형유산이자 제7호 국가지정 문화재인 ‘고성오광대’의 전수자이기도 하다.

경남 고성 출신인 그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고등학교 시절 탈춤 동아리에 가입하면 서울 구경을 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해 탈춤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대회 장소가 잠실 롯데월드 앞 공원이라고 전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대회 장소가 용인에 위치한 한국 민속촌으로 옮겨지는 바람에 서울 구경은 하지 못하고 고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했다고 하는데, 시작이 어찌 되었건 그렇게 인연을 맺은 탈춤 덕분에 서울예대 입학하며 결국 서울에 입성할 수 있었다.

예로부터 풍자와 해학의 민족이었던 우리나라. 특히나 탈춤은 부조리한 사회 문제나 도덕적 모순 등 어려운 주제를 공론화하면서도 해학과 풍자로 재치 있게 풀어내며 오랜 세월 서민의 사랑을 받아온 고유한 문화라는 사실을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터.

어린 시절부터 수련해 온 탈춤을 바탕으로 희극연기에 정통한 김성범은 배우 활동뿐만 고성오광대의 전수자로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국립국악원에서 공개한 ‘고성오광대’ 영상에서도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성범은 지난해 11월 서울예대 선배이자 연예계 절친인 송은이가 수장으로 있는 미디어랩시소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탁월한 재능과 뜨거운 우정이 만나 멋진 시너지로 발현될 수 있기를 기대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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