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돌아다니며 차에 적힌 전화번호 수집하고 다니던 20대 남성들, 정체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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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경찰청'

새벽 시간 서울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에 적힌 전화번호를 수집하던 20대 남성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월 14일 새벽 3시께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영상을 보면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두 남성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이들은 휴대전화 플래시까지 켜고 차량 내부를 살피기도 했다.

잠시 후 순찰 중인 경비원이 나타나자 이들은 갑자기 도망치기 시작했다. 남성 한 명은 그대로 건물 밖으로 내달리고 또 다른 한 명은 차 옆에 숨는 모습이다.

경비원을 피해 차량 옆에 숨은 남성 / YouTube '경찰청'

이들의 행동을 수상하게 생각한 경비원이 112에 주차장에 자동차 도둑이 들었다며 신고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주차장 내부를 돌던 중 숨어 있던 남성을 찾아냈다. 이 남성은 경찰과 한밤중 추격전을 벌인 끝에 붙잡혔다.

외부로 도망쳤던 일행 1명도 주변 공원에서 숨어있다가 1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20대 남성 두 명은 분양 사무소 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분양 홍보를 위해 차량에 적힌 입주민 전화번호를 수집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이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건조물침입) 혐의로 입건했다. 다만 개인 전화번호를 수집한 것을 두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차량 내 적힌 전화번호는 외부에 공개된 번호이기 때문에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경찰은 주차된 차량에 적힌 전화번호가 개인정보 유출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며 안심 번호 이용 등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차량에 공개해 둔 전화번호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피해를 입은 사례는 적지 않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021년 한 분양 회사 직원이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600여 개의 전화번호를 수집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해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50대 남성이 전화번호를 수집하다 입건됐다. 이 남성은 전화번호 한 건당 금액을 받는 조건으로 정보를 모았다.

앞서 2019년에도 전화번호 한 건당 100원을 받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화번호를 수집하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YouTube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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