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뒤흔든 충격적 신작, 1970년대 실황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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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마와의 토크쇼’는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7%를 기록하고, 지난해 열린 제56회 시체스 국제영화제에서 오피셜 판타스틱 각본상 수상과 함께 로튼토마토 선정 ‘2024년 가장 기대되는 공포영화’에 올라 주목받은 바 있다.

5월에 찾아온 공포…’악마와의 토크쇼’ 새로워서 통한다

소리 없이 시작된 공포가 싱그러운 5월 극장가를 섬뜩한 기운으로 물들이고 있다.

공포영화 ‘악마와의 토크쇼’가 지난 8일 개봉해 첫 주말인 12일까지 누적관객 4만3243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했다. ‘범죄도시4’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등에 이어 주말 동안 전체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이들 영화와 비교해 규모가 작고, 인지도를 갖춘 감독이나 배우가 출연하지 않지만 오직 신선한 스타일의 공포 장르로 경쟁력을 갖추고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 덕분에 거둔 기록이다.

‘악마와의 토크쇼’ 1970년대 인기 토크쇼 현장에서 악마가 깃든 소녀가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 자체는 새로울 게 없지만 영화가 기존 공포 장르와 차별화를 이루는 부분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1970년대 토크쇼의 실제 생방송 현장처럼 영화를 구성해 관객이 진짜 생방송을 보고 있는 듯한 몰입도를 높인다.

극의 무대는 1977년 핼러윈 전날 밤 인기 토크쇼의 생방송 현장.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는 방송 제작진은 영매와 초자연적인 현실의 실체를 밝히는 마술사 그리고 악마에 빙의된 소녀, 악마와 대화하는 심리학자 등을 토크쇼에 각각 초대한다.

이들 가운데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된 인물은 사탄 교회에서 벌어진 집단 자살 사태에서 혼자 살아남은 소녀다. 악마에 빙의됐다고 주장하는 소녀의 말에 진행자는 악마를 보여달라고 주문하고, 이내 토크쇼 생방송 현장은 겉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실제로 1970년대 토크쇼 형식으로 초자연적인 현상을 풀어내면서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토크쇼 생방송 도중 중간 광고가 삽입되는 것처럼 영화 역시 그에 맞춰 광고가 나오는 등 독특한 방식을 취한다. 새롭고도 낯선 이런 방식에 공포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은 호응하고 있다.

영화는 문제의 토크쇼 생방송이 진행되고 47년동안 감췄던 비밀이 드러나면서 긴장감을 더욱 높인다.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린 그날의 생방송을 녹화한 테이프가 발견되는 순간, 또 다른 비극은 시작된다.

특히 악마에 빙의된 소녀와 영매, 과거의 충격적인 사건이 47년이 지나고 드러나는 상황 등의 이야기는 공포 그 자체보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오컬트 장르의 개성까지 갖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최근 ‘파묘’의 1100만 관객 흥행을 통해 오컬트 장르를 향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도 ‘악마와의 토크쇼’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악마와의 토크쇼’가 개봉하자마자 빠르게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은 “롤러 코스터처럼 시원하게 달리는 영화”라는 평가와 더불어 “예상하지 못한 포인트에서 놀라게 된다”는 부분에 특히 호감을 표한다. 이와 함께 1970년대 레트로 분위기로 완성한 공포영화 스타일에도 주목한다.

영화의 실관람객이 참여하는 CGV 에그지수는 13일 현재 8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감각적인 공포영화로 147만 관객에 성공한 유재선 감독의 ‘잠’이 기록한 89%와 비슷한 수치다.

‘악마와의 토크쇼’의 한 장면. 사진제공=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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