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는 스스로 기획사의 문들 두드려 데뷔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다름을 캐치한 연예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고 데뷔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는 배우로 활동중인 정려원 역시 길거리에서 캐스팅 된 케이스인데, 그 과정이 매우 독특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들과 호주로 이민을 떠난 정려원은 그리피스 대학교에 재학하던 중 고려대학교 교환 학생으로 다시 한국에 오게 되었고, 어느 날 압구정 로데오에 있는 한 오락실에서 신나게 DDR을 하다가 운명같이 캐스팅 제안을 받는다.
그녀를 캐스팅한 이가 바로 당시 ‘브로스’로 활동하던 이상민. 차를 타고 지나가다 힙합바지를 입고 춤추는 정려원이 너무 귀여워서 그 자리에서 캐스팅했다고 하는데, 정려원은 검정색 퍼에 선글라스를 낀 당시 이상민의 모습이 꼭 ‘까마귀 같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정려원은 바로 다음 날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이라고 할 것도 없이 바로 ‘샤크라’로 데뷔하게 되는데, 어찌나 속전속결로 데뷔하게 되었는지 부모님 조차도 TV에 딸이 나온 것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을 정도라고.
데뷔 초 귀엽고 상큼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정려원은 2003년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를 통해 연기활동을 시작, 팀 탙퇴후에는 MBC ‘안녕, 프란체스카’와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본격적인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가수와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이 가득하던 시기였는데, 데뷔 초부터 연기력 논란 한 번 없었던 정려원은 2007년 영화 ‘두 얼굴의 여친’으로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다시 한 번 입증받게 된다.
이후 ‘샐러리맨 초한지’와 ‘마녀의 법정’ 등의 작품으로 SBS 연기대상과 KBS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타며 연기력 뿐만 아니라 작품을 보는 안목까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정려원, 오늘 5월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 ‘졸업’으로 시청자들을 다시 만난다.
‘졸업’은 대치동을 배경으로, 스타 강사 서혜진과 그녀의 제자였던 이준호 사이의 예측 불가능한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으로, 정려원은 위하준과 달달한 사제지간의 로맨스를 연기, 설레임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려원이 연기하는 서혜진은 14년 차이자 명문대 합격생을 다수 배출한 실력파 스타강사로, 어느 날 갑자기 10년 전 제자였던 이준호(위하준)으로 인해 새로운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인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 수많은 멜로 영화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안판석 감독의 신작인 ‘졸업’. 전작에서 보여준 감독만의 섬세한 연출과 두 주인공의 미묘한 감정 연기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오는 5월 11일 tvN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