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시절 신문 1위 장식했던 배우 한상진
2007년 MBC 드라마 ‘하얀거탑’의 박건하와 ‘이산’에서 홍국영을 연기하며 30대의 늦은 나이에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 한상진.
1990년대 중반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2000년 SBS 공채 탤런트에 합격하며 미디어 연기에 발을 내딛었지만, 오랜 기간 동안 무명인 채로 지내야 했습니다. 연극 배우 활동 기간까지 합치면 무려 12년을 무명의 단역 배우로 활동했던 그인데요.
2004년 5대 일간지의 1면을 장식하는 주인공이 된 적 있습니다. 당시 무명이었던 한상진이 신문 1면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아내 덕분이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바로 한국 여자 농구계의 전설적인 포워드인 박정은 선수인데요.
뛰어난 실력으로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는가 하면, WNBA의 입단 요청을 받기도 했던 농구계의 톱스타인 박정은의 결혼 소식은 여러모로 화제가 되었으며, 결혼 상대가 무명의 연극배우라는 사실 역시 팬들에게는 큰 관심이었습니다.
하지만 톱스타인 아내와 달리 오랜 무명 생활을 겪어야 했던 한상진. 작품 제의가 들어오지 않자 진지하게 미국 이민을 고려하던 중 ‘하얀거탑’과 ‘이산’을 만나게 되었고, 30대의 나이로 연말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게 됩니다.
두 사람이 결혼한다고 하자 박정은의 지인들은 무명의 연극 배우와 결혼하는 것에 대해 무척 걱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상진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며 굳건한 신뢰를 보여준 박정은이었는데요. (박정은 현재는 부산 BNK 썸 감독직을 맡고 있음)
두 사람의 끈끈한 애정과 신뢰 덕분에 한상진은 어쩌면 조금은 늦었지만 배우로서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한상진이 ‘박정은의 남편’이라고 불렸다면, 최근에는 ‘한상진의 아내’로 소개되곤 하는 박정은입니다.
어느덧 데뷔 30여 년의 베테랑 배우가 되었음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은 더욱 깊어가는 한상진. 악역 캐릭터로 변신하기 위해서 양쪽 두개 생니를 뽑기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12년 간의 단역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무명의 후배들에게 연기 꿀팁을 전수하고 그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열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김정화, 정혜인, 최다니엘 등과 함께한 영화 ‘써니데이’의 촬영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