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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양갱’ 장기하, 할리우드 오디션에서 탈락한 사연

‘밀수’ 통편집 되더니
‘패스트 라이브즈’ 오디션서 탈락한 장기하

김혜수와 염정아가 바닷속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져내며 생계를 이어가는 해녀 역할을 맡아 큰 화제를 일으켰던 류승완 감독의 ‘밀수’

작중 배경이 70년대이다 보니 김 트리오의 ‘연안부두’를 시작으로 ‘님아’, ‘무인도’, ‘앵두’,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등의 그 시절을 대표하는 곡들이 잔뜩 등장해 중장년과 노년층 관객에게 큰 향수를 선사한 것이 흥행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해당작의 음악은 장기하가 맡았는데, 작품의 음악뿐만 아니라 ‘명동 멋쟁이’ 역할로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통편집 당하는 굴욕을 당하고 마는데…

내가 다른 생각을 해서 (나오는 장면을) 놓쳤나…

GV에서 장기하는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후 자신이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이 통편집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 하고,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는 사이 나온 줄 알았다고 밝혀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음악인으로 더 익숙하지만 2013년 tvN 시트콤 ‘감자별’에서 인디뮤지션 장율을 연기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던 장기하. 그의 연기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패스트 라이브즈’로 이어진다.

장기하는 주인공 해성의 친구 역을 맡아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각본을 본 장기하는 해성 역할을 맡기 위해 오디션 테이프를 보냈고, 30여 명의 후보 안에도 들었지만 결국 해당 배역은 유태오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오디션을 진행하며 장기하와 친해진 감독은 주인공은 아니지만, 친구 역을 하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그의 출연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재밌을 것 같아 제안했지만, 배우로서 장기하가 ‘진짜 잘했다’며 칭찬한 셀린 송 감독이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셀린 송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개최된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첫선을 보인 뒤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는가 하면, 2024 아카데미 시상식에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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