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리메이크? “하면 안 되는 몇 가지 이유”
“Just Rumour!(저스트 루머)”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한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단호했다.
그는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시즌2가 한창 촬영 중인 상황에 시리즈의 리메이크 제작에 대해 묻자 “루머일 뿐”이라고 답했다. 최근 ‘오징어 게임’의 미국판이 제작될 것이며 영화 ‘나를 찾아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조디악’ ‘세븐’ 등을 연출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할 것이라는 일부 외신의 보도를 한 마디로 일축한 것이다.
다만 그는 해외판 ‘오징어 게임’에 대한 다른 계획을 묻자 “Korea first(한국이 먼저)!”라고 말하며 여운을 남겼다.
그의 발언은 지난 2021년 9월17일 공개 이후 17일 만에 1억1100만 유료가입 가구 시청, 28일간 누적 16억5045만 시청 시간, 역대 넷플릭스 최다 시청 가구 기록에 미국 에미상 6관왕 등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 인기를 모은 만큼 리메이크 작품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스크린랜트는 ‘오징어 게임’의 “미국 리메이크에 대한 소문이 많지만 이것이 끔찍한 아이디어가 될 몇 가지 이유”라는 보도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스크린랜트는 “일반적으로 시리즈가 다른 나라에서 리메이크되는 것은 시청자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오징어 게임’은 이미 “세계를 놀라게 했고, 미국은 그 시청률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만큼 리메이크 제작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썼다.
또 현재 시리즈의 시즌2가 제작 중이어서 리메이크 버전을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른 까닭도 있다. 어차피 넷플릭스가 투자제작되는 작품이 서로를 잠식하거나 두 작품 모두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부연했다.
무엇보다 ‘오징어 게임’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한국적 설정과 특성, 문화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 시리즈이며 이는 “미국인들에게도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고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탐욕과 도덕, 정치적·재정적 부패, 부를 위한 끝없는 싸움 등”에 대해 파고든 시리즈가 “미국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였던 까닭에 리메이크 작품이 더 이상 덧붙일 수 있는 독특한 요소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서구적 이야기로 재구성할 경우 무엇이 남을지 상상하기 쉽지 않다”고 매체는 짚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내건 게임에 참여한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 이정재를 비롯해 이병헌, 공유, 위하준 등이 시즌1을 이끈 데 이어 올해 말 공개되는 시즌2에서 임시완, 강하늘, 탑(최승현),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등과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