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꽃이 아니어도 좋아. 당당한 욕망을 꿈꾼다”
“30대에 오래 머물고 싶다.”
최근 새 앨범을 내놓는 가수 아이유가 이제 갓 30대에 접어든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아이유는 2년 2개월 만인 21일 오후 6시 ‘홀씨’와 ‘Shopper’ 등 모두 5곡을 담은 새 미니앨범 ‘The Winning(더 위닝)’을 선보이기에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지금’을 통해 ‘30대 첫 앨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30대는 나랑 진짜 잘 맞는 나이인 것 같다. 10대와 20대 때 느껴보지 못했던 편안함과 쾌적함을 많이 느꼈다”면서 “20대 때 해오던 그런 메시지들이랑은 확실히 또 다른 얘기들을 지금 30대가 돼서 꺼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30대의 어떤 갈피를 딱 꽂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3분 분량의 영상에서 아이유는 어린 시절 손님 많았던 문구점의 큰 인형을 언급하며 “태어나서 가장 처음으로 뭔가 그렇게까지 원했던 욕심이었다”고 돌이켰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의 제목이 ‘홀씨’가 된 배경을 밝히면서다.
그는 ‘걔는 홀씨가 됐다구’라는 노랫말이 “‘나는 어쨌든 나의 한계를 인정한다.’, ‘나의 초라함도 인정한다.’ ‘나는 내가 될 수 없는 어떤 불가능을 인정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어릴 때에는 어떤 꽃이든 나는 내가 꽃으로 필 거로 생각했다”면서 “30대가 되어서는 ‘난 그냥 씨로 살래’라고 마음먹은 것 자체가 ‘모두가 꼭 꽃이 되는 건 아니구나’, 결국에는 진짜 화려하게 꽃피우는 ‘나 그 자체가 꽃이 될 것이다’고 생각했던 그런 시간이 부정당할 수도 있겠다. ‘꼭 꽃으로 피어나야만 결말을 맺는 건 아닐 수도 있겠다’, ‘안 그런 삶도 있을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좀 했다”고 솔직한 내면을 드러냈다.
아이유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뭔가 오랜만에 몰두한 뭔가 나온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이렇게까지 뭔가 다 끌어 쓰네? 이런 거는 굉장히 오랜만이었다”며 웃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힘들고 그랬던 것도 적었던 앨범”이라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이끌어준 그런 앨범이어서 별로 쥐어짜거나 괴롭거나 이런 게 없어 참 좋았던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앨범 제작 과정에 만족해 했다.
그동안 자신이 “엄청난 승부사 기질”을 지녔다는 그는 “30대에 접어들면서 나다운 승부욕이 다시 한번 재점화가 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면서 “20대 후반에 느꼈던 감정은 내가 변화하는 과정이 아니고 지치고 번아웃이 와서 그랬나 보다라는, ‘나는 역시 승부가 재밌고 이기는 게 재밌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다. 매일매일 과거의 내가 짜놓은 계획과 한판승을 벌이는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고. 매일매일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Shopper(쇼퍼)’에 대해서도 “꿈이라는 것들이 결국 욕구, 욕망이다. 그걸 더 자연스럽게 말하고 그런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30대에 접어들면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내가 이 이상 더 원하는 것들. 더 이루고 싶은 것들이 생길지라도 내가 스스로 자제하게 되는 이런 것들이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게 많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고. 내가 뭔가 욕구, 나의 욕망에 대해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너 그 꿈은 얼토당토않은데?’, ‘너 욕심쟁이 같은데?’ 그런 소리를 들을지라도 ‘당당하게 욕망하자!’라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나 스스로도 좀 더 그렇게 되고 싶었고”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유는 더블 타이틀곡인 ‘홀씨’의 뮤직비디오를 지난 16일 오후 6시 유튜브 채널에서 선 공개해 19일 오후 기준 조회수 370만건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