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한혜진은 지난 2022년 10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어릴 적 짝사랑했던 오빠가 있다. 남자 모델 중 유일무이하게 멋있다고 생각했던 오빠”라며 배우 공정환을 언급했다.
공정환은 모델라인 35기 출신으로 음악밴드 오락실의 멤버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배우로 전업해 여러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런 그가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제작의 SF 작품 ‘헤일로’에서 ‘한’ 캐릭터로 활약했다.
이렇듯 국내 배우 공정환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헤일로’가 최근 시즌2로 돌아왔다. 공정환뿐만 아니라 배우 손숙의 외손녀 하예린 배우도 출연해 더욱 화제인 ‘헤일로’ 제작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헤일로2’ 인터뷰] 제작자들 “액션부터 방대한 세계관까지 게임의 모든 것 녹여내”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시리즈 ‘헤일로’는 OTT 플랫폼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스케일을 내세운 액션 블록버스터다. 지난 2022년 출발한 시즌1은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 종족, 인공지능이 조종하는 세상 등 한계 없는 상상력으로 구축한 이야기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헤일로’ 시즌2가 지난 8일부터 티빙 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시즌1의 이야기를 이어가지만서 극의 배경은 더욱 확장했고, 액션의 스케일도 키웠다. 동명의 메가 히트 게임을 시리즈로 옮기면서 게임이 지닌 고유한 개성과 매력을 이어가는데도 주력했다.
‘헤일로’ 시리즈의 제작을 총괄한 두 명의 책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s)인 데이비드 위너와 키키 울프킬을 지난 1일 오전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이들은 원작 게임이 구축한 거대한 액션과 인류와 외계 종족이 뒤섞인 방대한 세계관을 시리즈로도 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2는 마치 보는 이들이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도록 액션 장면을 구성했다”고도 강조했다. 두 명의 제작 총괄 프로듀서는 하나의 질문에 답변자를 정하지 않고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풀어냈다.
▲ 원작 게임을 시리즈로 옮기면서 ‘헤일로’의 세계관을 어떻게 구축했는지 궁금해요.
“‘헤일로’ 시리즈의 구현에 가장 집중한 부분은 스케일입니다. ‘헤일로’ 세계관에서 드러내는 장소를 시각적으로 구축하는 것, 그 장면을 보는 시청자들이 어떤 느낌을 받을지에 집중했어요. 가령 ‘스파르탄 요원들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말할까?’처럼 게임에서 봤던 부분들을 시리즈에 어떤 식으로 녹일지 고민했고요.”
“시즌1보다 시즌2가 좀 더 현실적이고, 어둡고, 탐욕스런 상황이에요. 주관적인 관점도 촬영에 접목했어요. 시청자가 모르는 건 등장인물들도 모르는 미지의 것으로 남겨 뒀어요. 롱테이크 방식으로 많은 장면을 촬영했고, 극 중 중요한 지역 모두에 걸쳐 액션 장면이 이어집니다.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두려운 부분을 만들기 위해 모든 장면에 디테일을 살렸습니다. 시청자가 스파르탄과 함께 전쟁터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 시즌2에서 특별히 강조한 액션 스타일이 있나요?
“정말 많아요!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액션 장면을 연출했어요 매 장면 연출과 카메라 동선에 모든 신경을 쏟아부었어요. 시즌1과 확실히 다른 액션을 보여주되, ‘헤일로’ 세계관과 전투 장면은 (원작을 따르는)고증에 충실했습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이전보다 더 무섭고, 본능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가장 공들인 부분은 게임에서 보기 힘든 전투의 연출입니다. 원작 ‘헤일로’를 좋아한 게이머들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선보일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또 하나 중요했던 건 줄거리 전달이에요. 희망과 영웅주의에 대한 생각, ‘인류는 구원할 가치가 있는 가’에 대한 생각까지 원작 게임의 모든 걸 녹여내고자 집중했습니다.”
▲ 시즌2에는 새로운 캐릭터 아비터가 등장하는데요. 어떤 모습으로 다뤘는지 궁금해요.
“아비터는 역할이나 이름은 게임과 같지만 다루는 방식은 게임과 달라요. 시리즈에서는 어떻게 아비터가 되는지 보여줍니다. 물론 원작과 마찬가지로 아비터는 마스터 치프를 추격하는 위험한 적입니다. 그래서 인류뿐만 아니라 마스터 치프에게도 위협적인 존재이고요. 그만큼 아비터의 시각효과에 공을 들였습니다.”
▲ 시즌1에서 관 하 역을 소화한 한국계 배우 하예린은 시즌2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어요. 원작 게임에는 없는 캐릭터인데 촬영 과정은 어땠나요.
“하예린 씨는 함께 작업한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입니다. 재능있고, 용감하고, 재치있어요. 친구처럼 유쾌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건 특별한 경험입니다. 덕분에 시즌2를 멋지게 마쳤어요. 시즌1과 전혀 다른 모습의 관 하가 시즌2에 등장합니다. 더 현명해졌고, 수많은 상실을 딛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즌1에 출연한 공정환 배우는 저의 짝사랑이 돼 버렸어요. (공정환은 시즌1에서 관 하의 아버지이자 반란군의 리더 역을 맡아 활약했고, 외계 종족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다) 이제 더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네요. 너무 빨리 가버렸지만, 두 부녀의 모습이 아름다웠던 건 뛰어난 연기와 역동적인 서사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두 배우를 섭외한 건 신의 한 수 같아요.”
▲ ‘헤일로’ 시리즈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원작 게임 만큼 드라마를 즐겨주길 바랍니다. 인류를 구원하고, 인간이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를 다룬 원작보다 시리즈는 좀 더 어둡고 탐욕적이기도 해요. 이런 새로운 모습의 ‘헤일로’도 즐겁게 봐주길 바랍니다. 시나리오 작업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액션뿐만 아니라 캐릭터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액션과 캐릭터 간의 균형도 중요해요. 조화롭게 엮인 두 가지를 봐줬으면 합니다.”
▲ 제작자의 입장에서 최근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난관은 많죠. 이를테면 스트리밍 기업의 향후 운영과 불분명한 전략, 다시 말해 어느 정도로 집중해서 제작할지가 중요해요. 매번 변하거든요. 저희가 작업하면서 좋았던 점은 ‘헤일로’ 시즌2를 훌륭하게 마치도록 적당한 압력을 받았다는 겁니다. 후반 작업에 집중해서 모든 에피소드의 질을 높였죠.”
“이제 사람들이 극장이 아닌 집에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영상 매체를 즐겨보니까 다양한 시나리오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일지, 시청자에게 어떤 경험을 안겨줄지 항상 고민해요.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 속도, 그에 따라 급변하는 시나리오는 정말 흥미롭습니다. 변화하는 만큼 혁신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압박 덕분에 혁신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