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수는 ‘선산’에서 김현주의 이복동생 역으로 출연한다. 이와 관련한 극중 반전 결말이 현재 시청자들에게서 극과 극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과연 두 사람과 관련된 충격 반전은 무엇일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선산’ 압도적인 긴장감에도… 후반 ‘충격 반전’ 설정은 ‘극과 극’ 반응
‘선산’이 만들어내는 스산한 분위기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팽팽한 긴장감에 푹 빠지다보면 ‘멈춤’ 버튼을 누르기가 쉽지 않다. ‘정주행’을 부르는 강력한 시리즈가 탄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이 완성도 높은 스릴과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를 앞세워 시청자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면 좋으련만, 결말에 이르러 반전을 내세우고 서둘러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탓에 열광하던 시청자의 반응은 다소 시들해진다.
연상호 감독이 기획해 극본을 쓰고, 그와 오랜 기간 영화 작업을 함께 한 민홍남 감독이 연출한 ‘선산’이 지난 1월19일 6부작 전편을 공개하고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야기 후반부 제작진이 내세운 ‘반전’의 설정을 두고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 등장인물들이 복잡하게 얽힌 가족 관계
‘선산’은 부모가 물려준 선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상속자인 윤서하(김현주)와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최성준(박희순)를 양대 축으로 삼아 풀어간다. 부모와 연을 끊고 살던 윤서하는 작은 아버지가 남긴 선산을 물려받고, 그 직후부터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미스터리하게 죽는다.
‘선산’에는 여러 인물들이 얽힌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등장한다. 윤서하가 어릴 때 헤어진 아버지와 의붓 동생(류경수), 윤서하와 갈등하는 남편(박성훈), 연쇄적으로 일어난 사망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최성준과 그의 아들, 그리고 이들 부자로 인해 장애를 입고 이혼까지 한 형사 박상민(박병은) 등이다.
이들 사이에서 갈등이 촉발하는 계기인 선산은 한국 사회에서 가족을 이야기할 때 한번쯤 거론되는 상징적인 공간. 작품을 기획한 연상호 감독 역시 “한국인이라면 선산 때문에 가족이 싸움이 났다는 얘기를 들어봤을 것”이라고 말하며, 가족의 이야기를 구상하면서 선산을 핵심 소재로 꺼낸 이유를 밝혔다.
● 결말 반전 설정, 충격에도 반응 극명하게 갈려
‘선산’은 근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6부작으로 구성해 전개가 빠른 데다 김현주와 박성훈, 류경수, 박병은 등 주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이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호흡과 얼굴로 화면을 채우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배우들의 활약은 단순히 ‘연기 변신’이라는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늘 봐 왔던 배우들에게서 새로운 얼굴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독창적인 캐릭터를 빚은 민홍남 감독의 실력은 ‘선산’이 남긴 가장 큰 수확이다.
다만 4부까지 그야말로 눈을 뗄 수 없게 펼쳐지는 ‘선산’의 이야기는 윤서하 가족의 비밀이 몇몇 인물의 ‘대사’로 한순간에 드러나면서부터 힘을 잃는다.
특히 제작진이 반전으로 내세운 설정은 그 자체로 충격을 안기지만,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비밀로는 못내 아쉬움을 남긴다. 선산을 둘러싸고 미스터리하면서도 초자연적인 비밀이 숨어 있을 거라고 잔뜩 기대한 시청자들을 일순간에 혼란에 빠트리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들의 움직임, 과연 연쇄살인의 범인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한껏 증폭된 상황에서 제작진이 꺼낸 반전의 카드는 앞서 쌓아온 서사의 힘을 일순간 뒤흔든다.
제작진은 극 후반부 드러나는 반전 설정을 통해 작품을 둘러싼 일종의 ‘흥미로운 논쟁거리’를 만들고자 한 것으로도 보인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이후 한국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선뜻 다루지 않았던 설정인 만큼 ‘선산’이 내세운 반전 카드는 그 자체로 커다란 충격을 던지는 데는 성공했다.
다만 그 반전의 설정이 이야기의 완성도를 얼마만큼 높였는지 따진다면 시청자의 반응이 엇갈린다. 쉬지 않고 정주행으로 ‘선산’을 챙겨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특히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다.
다양한 반응이 교차하는 ‘선산’은 처음부터 끝까지 연상호, 민홍남 감독의 철저한 ‘설계’ 아래 완성됐다.
민홍남 감독은 ‘선산’에 대해 “그림 자체에서 오는 스산한 분위기와 불안한 인간의 정서로 긴장감을 몰고 가는 작품”이라며 “범인이 누구인지에 초점을 맞춰보면 더욱 재미있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해결됐다고 생각한 지점에서 새로운 사건이 다시 피어나기 때문에 예측이 힘들 수 있다”고 밝혔다.
6부작 전체를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