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이뤄진 소꿉친구와의 사랑, 미국 뒤흔든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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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미국 수상 성과 잇는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한미 합작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미국에서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안지는 못했지만 아쉬움을 달래줄 만하다. 또 오는 3월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 및 수상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11일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미국 골드 하우스와 CAPE(Coalition of Asian Pacifics in Entertainment·아시아태평양엔터테인먼트연합)가 주관하는 제4회 ‘골드 리스트’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및 각본상(셀린 송), 여우주연상(그레타 리) 등 4관왕을 차지했다.

골드 하우스는 “주류 사회가 가장 가치 있는 창작물, 특히 역사적으로 간과되거나 배제된 커뮤니티의 작품”, 특히 CAPE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신 창작자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골드 리스트’를 작성해왔다. CAPE는 할리우드의 주요 스튜디오 등 수천여 영화관계자들이 회원으로 있는 단체로, 현지에서 활약하는 아시아태평양계 창작자들을 지지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은 “올해 골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돼 정말 영광이다”면서 “작가로서, 감독으로서, 그리고 저의 훌륭한 프로듀서들을 대표해 아시아계 미국인 이민자 여성에 관한 이 영화가 스크린 안팎의 많은 사람들이 속한 커뮤니티의 축하를 받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골드 리스트’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작,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부른 ‘헝거 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의 ‘Can’t Catch Me Now’를 주제가상 등으로 각각 호명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배우 존 마가로와 유태오, 셀린 송 감독, 배우 그레타 리.(왼쪽부터) 사진제공=CJ ENM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배우 존 마가로와 유태오, 셀린 송 감독, 배우 그레타 리.(왼쪽부터) 사진제공=CJ ENM

버라이어티는 2023년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창작자가 만들거나 주연한 영화가 비평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한 해였다”면서 골드 하우스 보고서를 인용해 “팬데믹 이후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1억 달러 이상 수익을 올린 영화의 22%가 아시아 태평양계 감독, 시나리오 작가 또는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고 소개했다.

이어 2023년 골드 리스트 수상작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미국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수상했다고도 덧붙여 ‘패스트 라이브즈’의 올해 후보 지명 및 수상 가능성 기대감을 높였다.

또 이날 미국 시애틀타임즈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시애틀영화비평가협회로부터 ‘2023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시애틀영화비평가협회는 40명의 영화비평가로 구성된 영화전문 단체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배우 유태오와 한국계 미국배우 그레타 리가 주연한 작품. ‘넘버3’와 ‘세기말’의 송능한 감독의 딸인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이 연출했다. 어린 시절 헤어진 두 남녀가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의 CJ ENM과 미국의 A24가 손잡고 만든 작품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촬영된 영화에서 두 배우는 대부분 한국어로 연기했다.

최근 미국의 전미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을 받은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은 미국감독조합이 주는 신인감독상의 후보로도 올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 8일 열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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