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물건 느는데 ‘낙찰률 20%’ 불과…불경기에 경매로도 집 안 산다

71

[아이뉴스24 이수현 수습 기자] 고금리 여파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가 7년 5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20%대로 내려가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1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29건을 기록했다. 2020년 11월(3593건)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다 진행 건수다.

경매에 나온 아파트는 서울에서 급증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38건으로 2016년 5월(291건) 이후 7년 5개월 만에 월별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늘어나는 경매 건수와 달리 낙찰률과 평균 입찰자 수는 저조하다. 10월 서울 평균 낙찰률은 26.5%로 전달(31.5%) 대비 5.0%p 하락했다. 지난 6월 28.3%로 20%대를 기록한 후 4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국이 전월보다 2명 줄어든 6.3명, 서울이 0.7명 줄어든 5.8명을 기록했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늘어나는데 입찰에 참여하는 수는 줄어들고 낙찰 건수도 늘지 않으면서 매물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 [사진=지지옥션]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시장에 찬바람이 이어지면서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나빠지면 대출 비중이 높은 주택은 경매 시장에 나온다. 하지만 고금리로 대출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이 늘어나면 낙찰 건수가 줄어들고 감정가 대비 낙찰된 금액 비율인 낙찰가율이 하락한다.

그와 반대로 경기가 좋고 금리가 내려가면 조금이라도 싼값에 매물을 구하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경매 시장은 인기를 끈다. 지지옥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급등한 2021년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11.1%를 기록해 11.1%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당시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는 413건으로 2020년(653건) 대비 37% 감소했다. 매매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경매시장이 아닌 매매시장에서 대부분의 거래가 진행됐다고 분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전체적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인기 지역의 매물은 빠르게 낙찰되고 낙찰가율도 전달 86.2%에서 86.7%로 오르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재건축 이슈가 있는 아파트나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했다”며 “해당 지역을 제외하면 낙찰가율이 70%대를 기록하는 단지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과 여의도, 압구정 등 인기 지역은 낙찰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매매 시장에서도 최저가로 인식돼 경매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 외 지역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양극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