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만 1.3조 맡겼다…삼성증권에 쌓이는 계열사 퇴직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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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삼성그룹사 임직원의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 적립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안전자산 위주로 굴리는 확정급여형(DB)에서 근로자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인 DC로의 전환이 늘면서 계열 증권사인 삼성증권의 DC 적립금도 크게 증가했다.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임직원 적립금이 가장 크게 늘었고, 삼성화재의 DC 적립금이 지난해보다 16배 이상 늘어나는 등 계열사들의 적립금 증가폭도 컸다.

22일 삼성증권이 공시한 ‘계열금융회사 금융거래’ 내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3분기동안 삼성전자가 삼성증권에 납입한 퇴직연금DC 납입액은 1조30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46억원의 갑절 수준으로 증가했다.
삼성에스디에스(1742억원), 삼성화재(1665억원), 삼성디스플레이(1426억원) 임직원도 1000억원 이상의 퇴직연금을 삼성증권에 맡겼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지난해보다 4배, 삼성화재는 16배나 많은 적립금이다.
지난해 삼성증권 공시에 DC형 적립금이 없었던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502억원을 적립했고, 에스원과 세메스도 각각 248억원과 187억원을 삼성증권에 적립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퇴직연금 운용을 사실상 전담하다시피해온 삼성생명의 임직원 상당수도 퇴직연금 DC 적립금은 삼성증권에 맡겼고, 그 적립액도 올해 크게 증가했다. 삼성증권에 적립한 삼성생명 퇴직연금 DC 적립액은 지난해 106억원에서 올해 314억원으로 3배 규모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의 전체 계열사 DC적립금도 지난해 9953억원에서 올해 2조2378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룹 내 퇴직연금 DC형 적립금 비중에서 삼성증권의 존재감이 커진 반면, 퇴직연금 강자인 삼성생명은 큰 변동이 없었다. 삼성전자가 삼성생명에 맡긴 DC적립금은 올해 2438억원으로 지난해(2334억원)보다 1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고, 삼성증권(1조3062억원)과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이다. 삼성이엔에이의 경우 지난해 253억원에서 올해 230억원으로 삼성생명에 적립한 DC적립금이 오히려 줄어들기도 했다.
퇴직연금 DC형 적립금을 삼성증권에 맡기는 계열사는 16개사, 삼성생명에 맡기는 계열사는 10개사다. 대부분 계열사가 양쪽 모두를 퇴직연금사업자로 지정해 적립하고 있지만, 삼성서울병원, 삼성중공업, 삼성에스디아이, 삼성카드, 세메스, 삼성의료재단은 삼성증권에만 DC적립금을 적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인 ‘대규모내부거래 등에 대한 이사회 의결 및 공시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의 계열 금융회사와의 약관에 의한 금융거래는 100억원 이상 또는 자본총계 및 자본금 중 큰 금액의 5% 이상인 경우 매분기 종료 후 공시해야 한다.
올해 적립금 외에 전체 누적 적립금에서도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의 차이는 컸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3분기말 퇴직연금DC형 적립금 전체 누적액은 11조5556억원이며, 이 중 계열사 적립금은 5조2276억원으로 45.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DB형은 3조8758억원이며 계열사 적립금은 1.5%인 604억원에 그쳤다.
삼성생명은 DB형에서 압도적인 계열사 비중을 보인다. 3분기말 삼성생명의 DB형 누적 적립금은 43조9970억원이며 이중 그룹 계열사 적립금은 29조6125억원으로 67.3%에 이른다. 반면 삼성생명의 DC형 누적 적립금은 9조2417억원, 계열사 비중은 18.8%인 1조7377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