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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오르더니 또…코스피 3%대 하락에 555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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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3% 넘게 하락했다. 지난 15일 급락 이후 이틀간의 반등분을 모두 반납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내렸고 코스닥도 800선을 내줬다.

20일 코스피는 어제보다 215.27포인트(3.73%) 내린 5552.7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7.57% 급락했던 코스피는 16일과 19일 각각 2.05%, 1.76% 반등했지만 이날 다시 하락했다. 34.44포인트(0.60%) 내린 5733.57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중에는 5493.24까지 밀려 55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외국인이 532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조11억원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898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500원(2.98%) 내린 21만1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5만4000원(4.23%) 하락한 12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5.00%)와 현대차(-4.91%)의 낙폭도 컸다. LG에너지솔루션(-4.17%)과 삼성생명(-3.07%)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우(-2.93%)와 삼성바이오로직스(-2.52%)도 약세였다. 삼성전기(-1.28%)와 KB금융(-1.11%) 역시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어제보다 26.92포인트(3.33%) 내린 781.97에 마감했다. 3.52포인트(0.44%) 하락한 805.37에 출발해 장중 807.22까지 올랐지만 상승 전환에는 실패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증시 하락을 이끈 반도체주 약세가 이익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악화보다 높은 이익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반도체 이익 전망은 상승 중이지만 주가는 거칠게 하락했다”며 “시장은 현재 이익의 크기보다 그 이익을 얼마나 오래 벌 수 있는지에 더 큰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3.6%, 31.4% 하락했다. 반면 향후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1.8%, 3.3% 올랐다.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투자 지연과 반도체 주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먼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매도를 받아내던 자사주 매입 여력이 줄어든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SK하이닉스의 40조원 규모 매입 프로그램도 지난 19일까지의 기타법인 매수를 고려하면 잔여 규모가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됐다.

노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낙폭은 반도체 매도 집중과 이를 받아냈던 매수 기반 약화가 겹친 결과로 판단한다”며 “외국인의 매도 속도가 줄거나 추가 매도에도 반도체와 지수의 저점이 지켜지기 시작하면 수급의 균형은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이달 말 반도체 기업들의 주주환원 계획이 수급 개선의 계기로 꼽힌다. 중기적으로는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과 실제 투자 집행을 확인해야 한다. 기존 반도체 주문이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져야 이익에 대한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관건은 주가와 실물 지표 사이의 간극이 어느 쪽으로 좁혀지느냐다”며 “고객의 투자 집행과 계약 이행이 이어지면 시장이 앞서 적용한 할인은 되돌려질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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