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3000억 강제청산…증시조정에 거세진 빚투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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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조정이 깊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주가 하락이 담보 부족과 강제 매도로 이어지고, 쏟아지는 매물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12~16일) 닷새간 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 금액은 3134억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627억원 꼴로, 이달 첫 5거래일(1~8일) 평균 155억원의 4배 수준이다. 이달 누적액 3911억원의 80%가 지난주에 몰렸다.
코스피는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내렸고, 15일 하루에만 7.57%(454.59포인트) 급락했다. 반대매매 금액은 14일 893억원, 15일 805억원으로 지난 7월31일(1220억원) 이후 가장 컸다.
반대매매가 급증하면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지난 8일 0.7%에서 14일 7.2%로 치솟았다. 반대매매는 코스피가 반등한 16일에도 572억원(미수금대비 비중 4.1%)을 기록했다.
이달 1~16일까지 10영업일 간 누적 반대매매 금액은 3911억원이다. 직전월인 9월(2191억원)은 물론 8월(3076억원)의 한 달 합계도 넘어섰다. 다만 가장 많았던 6월 1조1229억원과 비교하면 35%에 그친다. 월말까지 영업일이 남아 있어 최종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올해 월별 반대매매는 1월 2143억원, 2월 2296억원에서 3월 5507억원으로 늘었다가 4월 2641억원으로 줄었고, 5월 7078억원, 6월 1조1229억원, 7월 9926억원으로 석 달 연속 크게 불어났다. 8~9월에는 3076억원, 2191억원으로 잠잠했다가 10월 들어 다시 늘어난 모양새다.
반대매매의 바탕이 되는 위탁매매 미수금 잔고도 빠르게 늘었다. 미수금 잔고가 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반대매매가 더 늘 수 있다는 신호다.
지난 7일 9316억원이던 미수금은 15일 1조3926억원으로 5거래일 만에 50% 가까이 늘었다. 미수금 잔고가 쌓일수록 주가가 흔들릴 때 강제로 처분되는 물량도 커지고, 이 매물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면 또 다른 반대매매를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증시의 버팀목인 대기 자금은 줄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12일 100조4389억원에서 16일 94조4030억원으로 4거래일 연속 줄어 6조원 넘게 빠졌고, 14일부터 100조원을 밑돌았다. 올해 최고치였던 6월 4일(139조6948억원)과 비교하면 32% 급감한 규모다.
예탁금은 주식 매수에 쓰이거나 인출되는 등 여러 이유로 줄 수 있지만, 언제든 주식을 살 수 있는 ‘실탄’이 줄었다는 점에서 반등 국면에서도 수급을 받쳐줄 대기 매수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이 낮아지면 추가 증거금 납입이나 주식 처분이 필요해지고, 반대매매가 다시 가격을 누를 수 있다. 신용 축소가 충분히 진행되기까지는 급락과 급반등이 반복될 위험을 열어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