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하락 끊은 코스피…”바닥 확인까지 단계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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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저가 매수 유입 및 고금리 공포 완화에 힘입어 8거래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코스닥도 상승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다만 국내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을 이루려면 거시경제 여건 개선을 비롯한 선행조건 충족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어제보다 2.05% 오른 5668.04로 마감했다.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동안 이어졌던 연속 하락을 끊고 반등했다. 장중에는 4% 이상 상승하면서 한때 58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346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일부터 15일까지 8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9거래일째인 이날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은 4902억원, 기관은 6813억원 규모를 각각 순매도했다.
기타법인도 827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8월부터 11월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날 SK하이닉스에서 사들인 자사주가 기타법인 순매수로 들어가면서 전체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2.62% 오르면서 21만5500원으로 정규장 거래를 끝냈다. SK하이닉스는 0.79% 상승한 127만2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우선주가 5.09% 뛰었고, SK하이닉스 모기업인 SK스퀘어는 2.48% 올랐다.
코스피가 최근 들어 계속 하락한 점을 겨냥한 저가 매수세가 국내증시 반등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12일부터 16일까지 11.2% 급락했다. 10월 초와 비교하면 20% 가량 떨어졌는데, 이는 역대급 변동성을 나타낸 7월 한 달 동안의 하락폭 22%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노동부가 15일(현지시각)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8월보다 1.3% 오른 반면, 상무부에서 내놓은 9월 소매판매액은 같은기간 0.8% 늘었다. 미국 소비 둔화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춘다는 시장의 관측이 국내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AI 인프라 수요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반도체 등의 핵심 부품 공급을 웃돌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 이후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AI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5.9% 오르고, 마이크론도 1.87%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은 어제보다 4.46% 오른 794.7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장중 한때 800선을 넘었고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7일부터 15일까지 6거래일 동안 이어졌던 연속 하락을 끊었다. 기관이 1708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911억원, 외국인은 93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국내증시의 반등에도 증권가에서는 상승세가 꾸준하게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점친다. 외국인이 언제든 매도로 돌아설 수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의 매수 여력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단기간 내 V자 급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최악의 악재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현재 시점에서 공포에 밀려 시장을 이탈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며 “단단한 하방 지지선 형성을 확인한 뒤 단계적 접근 전술이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시장 반등의 조건으로 △물가와 지정학적 분쟁, 금리 같은 매크로(거시경제) 여건의 하방 안정화 △인공지능(AI)에 대한 의구심 해소 △밸류에이션(적정 기업가치 산정) 하방 확인 및 이익 상향을 들었다.
그는 “반등 조건이 단계적으로 충족되면 증시를 짓누르던 수급 공백 우려가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며 “현재 코스피는 과거 역사적 저점을 밑도는 극단적 밸류에이션 할인 구간에 진입했는데, 이 가격 매력에 주주환원이 더해지면 외국인 수급 재유입의 강력한 유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