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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력망서 ‘중국산 퇴출’…한투증권 “K배터리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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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아이클릭아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력망 안보를 이유로 일부 외국산 전력 장비 사용을 제한하면서 국내 2차전지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미국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가 사실상 배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28일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미국 AI 산업의 전력 공급망에서 중국은 완전히 배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대형 전력 시스템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대형 전력 시스템에 사용되는 외국산 설비 가운데 에너지부 장관이 적대적 외국 세력과 연관됐다고 판단한 제품은 철거와 교체 등 안전 조치 대상이 된다. 앞으로 해당 제품의 수입과 사용도 제한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앞서 미국이 발표한 태양광발전 관련 최저수입가격제와 맞물려 중국산 에너지 설비를 미국 시장에서 밀어내려는 정책으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 필리핀 등 일부 국가에서 중국산 태양광 제품을 우회 수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번 비상사태 관련 행정명령은 이미 설치된 대형 전력 설비의 철거와 교체를 지시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조치”라며 “EU, 한국, 일본 등을 제외하면 전세계적으로 2차전지와 대형중전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ESS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에 기회가 커질 것이라는 게 이충재 연구원의 전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미 ESS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20% 수준이다. 나머지 시장은 대부분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오는 9월 이후 중국산 2차전지가 적용된 ESS 설비를 미국에 수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포드와 CATL의 협력으로 건설된 미국 미시간주 LFP 배터리 설비 역시 원료 공급이 중국에서 이뤄지는 만큼 추가 수주 등 사업 활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력 수요 증가도 국내 배터리 업체에 우호적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ESS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산 제품의 시장 진입까지 제한될 경우 국내 업체가 공급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배터리 ESS 시장 규모는 461.3GWh로 전년 동기보다 71% 성장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전력 산업 상황을 고려하면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서는 배터리 ESS가 필수적”이라며 “중국 업체의 미국 진출도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북미 지역에 건설된 국내 2차전지 생산설비의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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