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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권 강화에 의결권 가치 커진다…키움증권 “지주사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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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을 비롯한 자본시장 규제 변화가 일반주주의 의결권 가치를 끌어올려 지주회사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주주권 강화로 일반주주의 이사회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룹 전체의 자본 배분을 좌우하는 지주사가 가장 큰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17일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세 차례에 걸친 상법 개정과 최근 논의되고 있는 다양한 자본시장 규제는 모두 의결권 가치 상승으로 귀결된다”며 “이에 따라 의결권의 가치 상승폭이 큰 기업들에 대한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도 변화가 본격 반영되는 내년 주총부터 소수주주의 표가 이사회 구성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전망이다. 집중투표제에 따라 여러 이사를 선임할 때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고 최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분리선출 감사위원도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다. 전자주주총회 의무화와 스튜어드십코드 개정으로 주주와 기관투자자의 참여 여건도 개선된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흐름에서도 의결권 가치 상승을 엿볼 수 있다. 우선주는 배당에서 우선권을 갖지만 의결권은 없다. 자사주 의무소각 법안 통과로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의결권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사라졌는데도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약한 흐름을 이어갔다. 안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효과가 주가에 반영된 뒤에도 가격 차이가 벌어진 것은 시장이 보통주의 의결권에 더 높은 값을 매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의결권 가치 상승이 주가에 가장 크게 반영될 수 있는 업종으로는 지주회사를 지목했다. 지주회사는 계열사 출자와 배당 재분배부터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까지 결정한다. 사업회사보다 이사회가 통제하는 의사결정의 범위가 넓다. 주가도 보유 자산 가치와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의 영향을 받아 의결권 가치 변화에 민감하다.

안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그룹 전체의 자본 배분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책임의 무게가 다르다”며 “시장에서 의결권의 내재가치가 부각될 경우 가장 강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실적과 의결권 가치가 함께 부각될 수 있는 HD현대SK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다수의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는 중소형 지주사도 관심 대상으로 꼽았다.

안 연구원은 “2027년 정기 주주총회는 자본시장 규제 변화가 일시에 적용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며 “해당 시점을 기점으로 의결권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며 기한이 다가올수록 의결권 가치 상승은 주가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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