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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창업자, 은퇴 번복하고 제미나이 개발 총지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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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서울=AP/뉴시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서울=AP/뉴시스]

구글(Google)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2019년 구글을 떠나 은퇴하면, 카페에 앉아 물리학을 조용히 공부하며 지낼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진 뒤 생각이 달라졌다. 브린은 최근 스탠퍼드대(Stanford University) 공과대학 100주년 행사에서 학생들에게 그 과정을 설명했다.

그가 알파벳(Alphabet) 사장에서 ‘40대 은퇴자’로 넘어가는 과정은 예상만큼 매끄럽지 않았다. 그는 바쁜 기업 생활에서 물러난 뒤 내려앉는 느낌(spiraling)이 들었고, 스스로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다 구글이 제한적으로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허용하자, 브린도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훗날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로 이어지는 작업에 힘을 보탰다. 순자산 2470억 달러로 세계 4위 부자라는 평가를 받지만, 은퇴 생활은 자신과 맞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브린은 “기술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할 출구가 있다는 건 매우 큰 보상”이라면서 “계속 은퇴해 있었다면 큰 실수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린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주 3~4회 사무실에 나가 연구진과 함께 일했고, 구글 직원들과 최신 AI 연구를 두고 매주 토론도 진행했다. 채용 등 일부 인사 결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 들어 브린의 ‘조용한 은퇴’ 계획은 사실상 사라졌다. 그는 지난 2월 내부 메모에서, 구글의 ‘주 3일 출근’ 정책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캘리포니아(California) 마운틴뷰(Mountain View) 사무실에 주 5일은 나와야 한다고 권고했다. 생산성의 ‘스위트 스폿’은 주 60시간이라고도 적었다.

브린이 다시 속도를 낸 배경에는 위기감도 있었다. 2022년 오픈AI(OpenAI)가 챗GPT(ChatGPT)를 공개했을 때, 구글은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이 회사가 딥마인드(DeepMind)와 구글 브레인(Google Brain)을 앞세워 오랫동안 AI 연구를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흐름은 반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1월 제미나이 3(Gemini 3)를 두고 호평을 쏟아냈다. 출시 이후 구글 주가가 약 8% 올랐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오픈AI는 이달 초 챗GPT 개선을 위해 최고 경보 수준인 ‘코드 레드(code red)’를 선언했다고 전해졌다.

브린은 스탠퍼드 행사에서 “구글이 AI 경쟁에서 강점을 갖는 이유는, 수년간 쌓아온 기반 덕분”이라고도 말했다. 신경망 연구, 자체 AI 칩,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그 토대라는 설명이다. 그는 “그 정도 규모를 가진 곳은 많지 않다”고 했다.

/ 글 Marco Quiroz-Gutierrez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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