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가짜 신호 아닐 수도” 오라클發 AI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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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https://www.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2/51018_44781_743.jpg)
최근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은 AI 관련 주식에서 빠져나와 원자재, 산업재, 금융, 헬스케어로 자금을 옮겼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섹터 로테이션이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지속성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AI 매도세의 신호탄은 오라클이었다.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실적 발표와 향후 투자 가이던스가 공개되자, 과도한 설비투자(CAPEX)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와튼스쿨 명예교수이자 위즈덤트리(WisdomTree)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러미 시겔은 금요일 CNBC 인터뷰에서 “과거에도 수차례 ‘가짜 신호(head fake)’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주식 로테이션을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며 “AI 인프라 확장이 얼마나 빠르게, 또 얼마나 수익성 있게 진행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던지는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흐름은 더 오래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겔은 오라클의 경우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 오히려 지출 속도를 늦춰주는 ‘숨은 호재’가 될 수도 있지만, AI의 수익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이 수익 증가 속도보다 지출을 더 빠르게 늘릴 경우, 결국 과잉 확장에 빠지며 이익과 주가 수익률이 훼손된다는 점이 자신의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시겔은 “AI 전체에 반드시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말하는 건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런 서사는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BofA Securities)의 마이클 하트넷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내년에 예상되는 ‘과열(run-it-hot)’ 시나리오를 선반영하며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초대형주 위주의 ‘월가 트레이드’에서 벗어나, 중소형주 중심의 ‘메인스트리트 트레이드’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메리카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에릭 틸 역시 비슷한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목요일 보고서에서 “올해 첫 8개월 동안 시장은 모멘텀주와 AI 주식이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 마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 높은 부채 수준이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금융주와 헬스케어주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고, 단기 금리 하락의 수혜를 받는 중소형주, 나아가 ‘마이크로캡’ 종목까지도 주목받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틸은 이렇게 내다봤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번 로테이션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입니다.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도 역시 여전히 유효합니다.”
/ 글 Jason M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