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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당신의 관리자는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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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AI는 이제 단순히 직장에 새로 들어온 도구가 아니다. 일부 기업에서는 조직 구조 자체를 조용히 바꿔놓고 있다. 아마존, 모더나, 맥킨지 같은 기업들은 이미 중간관리자 층을 줄이고 조직을 수평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AI 에이전트를 투입해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포춘 브레인스톰 AI 콘퍼런스에 참석한 업계 리더들은, AI가 기업 조직도를 다시 쓰면서 사람 관리자가 맡아온 ‘허드렛일’ 일부를 덜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마존 AGI SF 랩의 인지과학자 다니엘 퍼직(Danielle Perszyk)은 지금의 관리자들이 디지털 도구와 행정 업무에 발이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리자든 개인 기여자(Individual Contributor, IC)든, 모두 컴퓨터 화면과 묶여 살고 있다”며 “우리가 쓰는 각종 생산성 앱들이 오히려 생산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퍼직은 일부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가 ‘범용 팀원(universal teammate)’처럼 들어오면, 관리자가 이 굴레에서 벗어나 전략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봤다. 워크데이(Workday) 최고인사책임자(CHRO) 오피스 그룹 제너럴 매니저인 아슈나 커처(Aashna Kircher)는 이렇게 설명했다. “앞으로 관리자의 역할은 코치이자, 팀이 잘 움직이게 돕는 조력자, 팀워크 디렉터에 더 가까워질 겁니다. 이론상으로는 원래부터 그랬어야 했죠.”

질로우(Zillow) 엔지니어링·기술 담당 수석부사장 토비 로버츠(Toby Roberts)는 AI 에이전트 도입이 관리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자가 하루 단위의 자질구레한 일에서 벗어나면, 훨씬 더 큰 팀을 맡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AI가 관리자 업무를 더 많이 자동화할수록, 기업은 ‘관리’의 의미와 기대 수준을 처음부터 다시 설정해야 한다.

커처는 “전통적으로 우리는 관리자를 평가할 때, 그 팀이 만들어낸 산출물만 봐 왔다”며 “관리자로서 인간적인 자질은 제대로 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조직은 사람을 이끄는 리더에게 정말 중요한 행동들이 무엇인지, 그 부분에 책임과 보상 체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AI는 잘못 쓰이면 사람 사이 관계를 해칠 위험도 있다. 매니저가 협업 상황에서 AI에 과도하게 의존할수록, 조직은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는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베터업랩스(BetterUp Labs) 최고과학자 케이트 니더호퍼(Kate Niederhoffer)는 경고했다.

니더호퍼는 “직원들은 성과를 인정받는 순간이나 건설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관리자가 AI와 에이전트에 의존한다고 느낄수록 그 관리자를 더 낮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런 공감이 필요한, 본질적으로 ‘인간적인’ 업무에서는 여전히 인간이 더 낫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사실 일부 관리자들은 감정 노동과 리더십의 ‘정서적’ 측면에 원래부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무 역량 때문에 승진했을 뿐, 사람을 이끄는 기술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이른바 ‘우연한 관리자(accidental manager)’들이 많기 때문이다.

캔바(Canva) AI 리서치 총괄 스테파노 코르차(Stefano Corazza)는 다만 이런 약점을 메우기 위해 ‘합성 공감(synthetic empathy)’에 기대는 건 해답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인간보다 더 일관돼 보일 수 있는 AI식 공감이라도 본질은 다르다는 것이다.

코르차는 “AI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진정성이 더 큰 가치를 갖게 된다”면서 “관리자가 진짜로 시간을 내서 나와 함께 있어 주고,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보여줄 때 그게 오래 간다”고 설명했다.

/  Beatrice Nolan &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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