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美 이민청 ‘결혼 사기 심사’ 플랫폼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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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https://www.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2/50961_44726_1255.jpg)
팔란티어(Palantir)가 연방 이민 기관을 위해 새로운 기술 플랫폼을 조용히 구축하기 시작했다. 미국 시민권·이민서비스국(USCIS)은 시민권 신청, 가족 이민, 입양, 비시민권자의 취업허가 등 각종 이민 서비스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 USCIS가 10월 말 팔란티어와 계약을 맺고, ‘결혼 기반 사기 심사(vetting of wedding-based schemes)’ 플랫폼, 약칭 ‘VOWS’의 ‘0단계(Phase 0)’를 구현하도록 맡겼다고 한다. 해당 계약은 미국 정부 웹사이트에 공개된 연방 계약 문건에 적시돼 있으며, 포춘이 이를 열람했다.
계약 규모는 10만 달러가 안 되는 소액이다. 새 플랫폼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공개된 정보는 많지 않다. 계약서에는 “결혼 기반 사기 심사”라는 아주 일반적인 설명과, 계약 완료 예정일이 12월 9일이라는 내용 정도만 담겼다. 팔란티어는 계약 내용이나 작업 성격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고, USCIS 역시 이 기사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계약은 의미가 있다. USCIS와 팔란티어 사이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됐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팔란티어는 같은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인 ICE와는 최소 2011년부터 장기 계약을 맺어왔다.
계약 설명만 놓고 보면, 이번 ‘VOWS’ 플랫폼은 결혼 사기 적발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USCIS가 최근 결혼·가족 기반 이민 청원, 취업허가, 패롤 관련 신청 등에서 허위·기만 행위를 더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USCIS는 최근 ICE와의 공조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9월 9일 동안 USCIS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일대에서 ICE,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트윈 실드 작전(Operation Twin Shield)’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민 당국은 이 기간 이민 혜택 신청서에 잠재적인 사기가 있는지 조사했다. USCIS는 이 기간 자사 요원들이 42건을 ICE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USCIS 국장 조지프 에들로(Joseph Edlow)는 작전 직후 USCIS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자국 기관이 “이민 사기에 전면전을 선포하고 있다”며 “우리 이민 제도와 법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모든 이들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 정부 아래에서 우리는 한 치의 돌도 뒤집어 보지 않고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USCIS는 올해 초 결혼 기반 영주권(그린카드) 관련 정책 요건도 손봤다. 관계를 입증하는 증거를 더 세세하게 요구하고, 인터뷰 요건도 강화했다.
팔란티어는 그간 줄곧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회사다. 스스로도 그런 이미지를 굳이 피하지 않는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USCIS와의 새 계약은 팔란티어를 향한 여론의 주목을 더 키울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과 ICE의 공격적인 단속 방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올해, ICE와 팔란티어 계약을 둘러싼 반발은 더 거세졌다.
팔란티어는 올해 초에도 ICE와 30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자진 출국(self-deport)을 선택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ICE의 표적 선정과 집행 우선순위 설정을 돕는 시스템을 시범 구축하는 사업이다. ICE 및 이스라엘 관련 계약을 놓고 회사 내부의 현재·전직 직원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제기돼 왔다.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는 최근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DealBook Summit) 인터뷰에서 ICE와의 협업 문제를 질문받았다. 사회자는 ICE의 단속으로 가족이 분리되는 상황을 도덕적 관점에서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카프는 말했다. “물론 그런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어떤 미국인도 그렇지 않다. 미국은 세상에서 가장 공정하고, 가장 편견이 적고, 가장 개방적인 문화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정치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로 이민과 “식민주의적 신보수주의가 아닌 방식으로 미국의 억지력(deterrent capacity)을 회복하는 것” 두 가지를 꼽았고, “이 두 가지 이슈에서 이 대통령(트럼프)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 글 Jessica Mathew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