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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지구촌 식탁을 위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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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전 세계가 인공지능(AI) 붐에 올라타기 위해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 처리·저장·공유에 필요한 서버를 수용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식이다.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엄청난 전기와 물을 집어삼킨다는 점이다. 서버를 돌리고, 시스템을 식히는 데 들어가는 자원이다. 이 물과 전기는 결국 한 나라의 미래를 떠받치는 또 다른 산업, 농업을 압박할 수밖에 없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포춘 이노베이션 포럼(Fortune Innovation Forum)이 열린 18일(현지 시간), 수직 농장 스타트업 애그로즈(Agroz)의 제라드 림(Gerard Lim) CEO는 이렇게 말했다. “데이터센터하고 AI 칩 돌리는 데 쓰는 전기 있죠? 그 전기, 우리가 먹을 걸 키우는 데도 필요하다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2019년 한때 데이터센터 투자를 잠정 중단했다. 전력 사용량과 물 소비에 대한 우려가 이유였다. 미국에서도 버지니아처럼 데이터센터가 몰려 있는 주에서는 전기요금이 오르고 있다.

림은 “이 방정식에서 인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데이터센터가 쓰는 에너지가 계속 늘어나면, 어느 순간 사람을 위한 부문이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원 경쟁 위에 인구 증가와 부의 확대가 겹치면서, 고품질 식품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프라이빗 캐피털 파트너 리처드 스키너(Richard Skinner)는 “식량 수요가 급증하는 원인은 우리가 먹는 방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며 “더 부유해질수록 단백질을 더 많이 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바이오 솔루션 기업 노보네시스(Novonesis)의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 렌시 첸(Lensey Chen)도 같은 우려를 내놨다. 그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식량 수요가 지금보다 50% 더 늘어난다”며 “기존 자원으로 수확량과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일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이 이 격차를 메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림은 애그로즈가 기술과 밀폐된 재배 환경을 활용해 노지 재배 대비 수확량을 최대 500%까지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물 사용량은 기존 농법보다 2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적은 땅,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이 재배하려면 기술과 혁신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스키너는 최첨단 혁신만이 답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현실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스키너는 온실, 관개 기술, 발효 공정, 가축을 위한 데이터 모니터링처럼 이미 잘 알려진 기술을 거론했다. 이런 도구가 아시아에서는 아직 널리 쓰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금 당장 현장에 도입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글 Angelica An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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