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미국증시 펀더멘털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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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https://www.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1/50699_44381_1437.jpg)
제프리 건들락(Jeffrey Gundlach) 더블라인 캐피털(DoubleLine Capital) CEO가 현재 미국 증시를 ‘명백한 광풍’ 상태로 규정하며, 이에 대비한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금을 지목했다.
그는 블룸버그 팟캐스트 오드 로츠(Odd Lots) 인터뷰에서 “내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지금만큼 시장 펀더멘털이 나쁜 적은 드물다”며, S&P500의 밸류에이션 지표(PER·CAPE 등)가 “완전히 차트를 뚫고 나갔다”고 평가했다.
건들락은 AI 열풍을 1900년대 초 전기(electricity) 주식 광풍에 비유하며 “논쟁의 여지 없이 우리는 비슷한 국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는 인류사적으로 혁명적인 기술이었지만 전기 관련 주식은 1911년 피크 이후 상업화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폭락했다”며 “변혁적 기술의 잠재력은 시장에서 너무 빨리, 과도하게 가격에 반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멘텀 투자에 매우 조심해야 할 시기”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과열된 금융자산 환경 속에서도 “금이 다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금에 대해서는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올해 가장 확신했던 투자 아이디어가 금이었다”며 “이제 금은 생존주의자(survivalist)나 투기꾼의 자산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정식 ‘자산군’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은 지난 12개월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대표 자산 중 하나다.
건들락은 현재 가격이 고점 부근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포트폴리오의 약 15%는 금으로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역시 최근 “금 비중을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이 지금만큼 합리적이었던 적은 드물다”고 말하며 “금은 앞으로 5000달러, 심지어 1만 달러로 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주식 중심 시각을 가진 재무학자 아스와스 다모다란 NYU 스턴 교수 또한 스콧 갤러웨이와의 대담에서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기에는 야구 카드 같은 수집품도 합리적 투자”라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주류 자산의 ‘높은 가격’에 불신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들락은 현 상황을 ‘극단적 투기장’으로 규정하며, 전통적인 ‘주식 60%/ 채권 40%’ 포트폴리오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 대신 그는 △주식 최대 40%(가능하면 미국 외 비중 확대) △채권 25% (단기 국채·비달러 채권 선호) △나머지 35%는 현금·금 등 실물 자산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했다. 현재 금융자산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 실물자산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가 권장된다는 의미이다.
건들락의 경고는 시장 전반에서 고조되는 AI 버블 논쟁과 맞닿아 있다. 아스와스 다모다란 교수는 “지난 20년 중 지금이 가장 큰 ‘시장·경제 위기’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펀드매니저 조사에서도, 20년 만에 처음으로 응답자의 과반이 “기업들이 과도하게 투자했다”고 답했고, 가장 큰 테일리스크는 ‘AI 버블’이라고 응답(45%)했다.
/ 글 Nick Lichtenberg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