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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장바구니 관세’ 푼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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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회한 관세는 소비자 물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 다만 월가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후퇴’가 훨씬 큰 방향 전환의 신호일 수 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고기, 커피, 열대 과일 등 각종 원자재에 매긴 관세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관세가 물가를 올리지 않았다”고 주장해 온 입장을 뒤집은 셈이다. 이번 조치는 생활비 급등에 항의한 유권자들이 오프이어 선거에서 공화당에 참패를 안긴 직후 나왔다.

컨설팅사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버나드 야로스는 메모에서, 미국 가계가 소비하는 식료품 가운데 수입품 비중은 10%에 불과해 관세 철회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반올림 오차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정치·심리적 영향은 통계 이상의 ‘무게’를 가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식품 가격은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심리에 큰 영향을 준다. 전반적인 체감에도 결정적 요소”라면서 “주요 식품군 가운데 소비자 심리는 역사적으로 육류·가금류·달걀 가격에 가장 민감하고, 그다음이 곡물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장보기 물가에서 느끼는 ‘스티커 쇼크(가격표 충격)’는 더 낮은 생활비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워왔다. 앞선 선거에서도 생활비 압박을 덜어 달라는 요구가 핵심 이슈였다.

2022년 9%까지 치솟았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크게 둔화했지만, 여전히 가격은 조금씩 오르고 있다. 관세는 연간 물가 상승률을 끈적거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시작한 이후로 물가 상승률이 다소 되레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특정 비용을 ‘동결’하겠다고 약속하는 정치인에게 표를 던지고 있다.

여야 모두 이미 2026년 중간선거를 내다보는 가운데, 야로스는 이번 조치를 신호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관세 완화에 나설 여지가 크다고 본다.

그는 “앞으로의 전망에서 더 중요한 건 이번 조치가 향후 관세 조정 방향을 가늠하게 해준다는 점”이라며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행정부가 관세 면제 범위를 더 넓혀, 더 많은 식료품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로스는 관세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다른 신호들도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스위스와 맺은 무역 합의에 따라 관세율이 39%에서 15%로 낮아진 점을 예로 들었다. 이어 브라질, 인도와도 비슷한 합의가 뒤따라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연구진의 작업 논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를 ‘인플레이션 억제’에 두고 있다면 관세를 유지하는 편이 이론상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150년에 걸친 관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관세는 경기와 고용을 위축시키고 그 결과 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낸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를 진행한 레지스 바르니숑, 아유시 싱은 “이 같은 인플레이션 반응은 ‘관세가 오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 물가는 올라야 한다’는 기존 표준 모형의 예측과는 반대”라며 “실제론 관세 충격이 총수요 충격처럼 작동해, 물가와 실업률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 글 Jason M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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