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낙농인구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고된 노동에도 불구 낙농 농가당 평균 부채 규모는 5억6000만원에 육박했다.
8일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는 ‘2024년 낙농경영 실태조사’에서 작년 국내 낙농가 경영주 56.4%는 60대 이상이고, 농가당 부채는 평균 5억5700만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다르면 지난해 낙농가 경영주 가운데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6.4%로, 43.5%를 차지한 20∼50대보다도 많았다. 또 70대 이상 경영주는 2023년 8.8%에서 작년 13.4%로 증가했다. 고령화에 따라 평균 경영 기간도 ’31년 이상’이 45.3%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후계농조차 없다고 답한 응답이 높다는 점이다. 전체 낙농가의 32.1%는 ‘후계자가 있다’고 답했지만, 38.9%는 ‘후계자도 없고 육성 계획도 없다’고 답변했다.
작년 낙농가당 부채액은 평균 5억5700만원으로 전년보다 8% 감소했다. 하지만 5년 전인 2019년 3억6700만원과 비교하면 52% 증가했다.
작년 부채 발생 원인은 ‘시설투자’가 46.1%로 가장 많았고, 사료 구입이 19.5%로 뒤를 이었다.
최근 1년간 생산량 변화에 대해 ‘생산량 감소’라는 응답이 46.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생산량 유지'(29.9%), ‘생산량 증가'(24.1%) 순이었다.
현재 낙농업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한 비율은 50.6%였다. 응답자들은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 ‘고된 노동'(38.6%), ‘수입개방 등 장래 불투명'(33.9%), ‘부채 증가 등 경제적 문제'(26.1%) 등을 꼽았다.
정부 지원이 가장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사료 가격 안정 대책’이라는 답변이 62.2%로 가장 많았다.
한 낙농가는 “나이 먹은 사람들이야 조금만 더하다가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낙농업에 종사한다”며 “문제는 일할 젊은 이들이 없어 낙농업이 과거처럼 유지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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