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먹어도 피곤한 이유…”뇌 노폐물 제거 시스템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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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가 뇌 노폐물 제거 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셔터스톡]
수면제가 뇌 노폐물 제거 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에 의존한 경험이 있는 사람 중 일부는 확실히 잠을 잤는데도 개운한 느낌을 받지 못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수면제가 뇌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이 뇌의 정화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노르아드레날린이라고도 불리며, ‘투쟁 또는 도피 반응’에서의 기능으로 유명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각성 상태에서 수면으로 이행하는 비렘수면(NREM sleep)의 마지막 단계인 ‘깊은 수면(deep sleep)’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이 약 50초마다 작은 파동으로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에피네프린의 농도가 최고조에 이르면 뇌혈관이 수축해 혈류가 감소하고, 뇌척수액이 림프계로 흘러 세포의 노폐물을 모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그리고 다시 노르에피네프린 농도가 낮아지면서 시스템이 리셋되는 사이클이 반복된다.

그런데 수면유도제로 많이 쓰이는 졸피뎀을 쥐에게 투여한 결과, 투여하지 않은 쥐에 비해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가 50%나 억제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신경전달물질의 흐름도 30% 이상 감소했다. 즉, 졸피뎀과 같은 수면제를 복용하면 빠르게 잠들 수 있는 반면, 예상치 못하게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질병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논문의 제1저자인 하우그랜드는 “수면제가 최상의 수면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단서는 이미 많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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