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승세를 도모하는 듯했던 코스피, 코스닥이 다시 고꾸라졌다. 코스피는 약 한 달 만에 24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도 650선까지 후퇴하며 2년 2개월 만에 장중 최저치를 찍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계엄설 확산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의 탄핵 반대 입장 선회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 중 한때 1.78% 넘게 급락, 2397.76까지 밀리며 24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 밑으로 내려온 건 지난 8월 5일 ‘블랙 먼데이’와 미 대선 이후인 11월 15일 이후 세 번째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4p, 3.58% 내린 646.94까지 주저앉으며 650선을 내줬다.
주가 하락은 개인이 이끌고 있다. 이날 낮 12시 1분 기준 개인은 4020억원 순매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억원, 177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계엄 이후 3일 만에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한동훈 대표가 탄핵 반대 입장을 뒤집으며 요동쳤다. 한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 이번 비상계엄 조치와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며 “직무 정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야권 주도 탄핵에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이다.
윤 대통령의 2차 계엄설이 확산하며 리스크가 커진 것도 개인 이탈을 부추겼다. 앞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100% 2차 계엄을 시도할 것”이라며 추가 계엄 가능성을 시사했다. 군인권센터도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육군 부대의 휴가 통제 지침 등을 근거로 “2차 계엄령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윤 대통령 탄핵 투표를 빠르면 오늘 상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탄핵 반대 입장을 당론 채택했던 한동훈 대표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며 급물살을 탔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200명)가 찬성해야 한다. 범야권 192명이 전원 찬성표를 턴져도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하는 셈이다. 당 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15~20명으로 추정된다. 현재 조경태, 안철수 의원 등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하장권 LS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과거 국내 사례를 살펴보면 정치적 리스크는 통상 단기적 이벤트로 그쳤으나, 리스크가 유효한 기간의 불확실성은 탄핵될 확률에 비례하는 경향성이 확인됐다”며 “결국 시장 펀더멘털이 주요 요인인 것은 불연인데, 과거와 지금이 다른 점은 증시 펀더멘털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코스피 2400포인트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가결이든 아니든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탄핵 가결이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부결시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으로 증시에는 악재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군인권센터의 2차 계엄 정황 언급, 민주당의 2차 계엄 제보설 등 정국 혼란이 여러 뉴스 흐름과 맞물려 증폭되고 있으며 개인 투매를 자극하면서 증시 폭락을 유발했다”며 “정치권 뉴스에 휘둘리는 취약성을 증시가 드러내겠으나 내일 저녁 국회 본회의 결과가 더 중요하며, 오후에는 패닉 진정되면서 낙폭 축소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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