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日에 4000억 규모 기술수출 소식에 주가 ‘훨훨’ [Why바이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알테오젠헬스케어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알테오젠(196170)이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에 4000억 규모 ‘빅딜’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8일 오후 2시 4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3.95% 오른 43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알테오젠은 다이이찌산쿄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에 ALT-B4를 사용해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독점적 라이선스 사용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다이이찌산쿄는 알테오젠의 기술을 이용해 블록버스터 항암제 엔허투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ADC를 SC 제형으로 개발하는 것은 전 세계 최초다.

계약금은 2000만 달러(약 280억 원)이다. 알테오젠은 제품 개발과 허가, 판매 실적에 따라 총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2억 8000만달러(약 3917억원)를 받게 된다.

엔허투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ADC 신약 치료제로 지난해 27억8000만 달러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꼽힌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링커로 결합하고 항체가 단백질을 공격하도록 유도해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로 ‘꿈의 항암제’로 불린다.

알테오젠은 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이어 다이이찌산쿄의 ADC 기반 항암제 ‘엔허투’까지 한국의 SC 제형 전환 기술을 도입하게 됐다. ALT-B4는 SC 제형 전환 플랫폼인 하이브로자임을 이용해 개발한 알테오젠의 독자적 기술이다.

SC제형은 정맥주사(IV) 방식에 비해 환자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투약의 편의성과 신약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IV는 SC제형에 비해 약물을 빠르게 몸속에 투입할 수 있지만 병원에 입원해 4~5시간 동안 주사를 맞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SC는 집에서도 스스로 주사를 놓을 수 있고 투여시간도 5분 이내로 짧다. 통증과 감염 위험도 IV에 비해 적다는 평가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세계적인 기업인 다이이찌산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당사의 ALT-B4를 사용하여 엔허투에 대한 피하주사제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환자와 보건의료전문가에게 새로운 대체 투여 경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치료제에 ALT-B4를 접목하여 환자들에게 좀 더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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