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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 CEO 돌연 사임…빈살만 야심작에 위기설 대두

새 CEO에 PIF 부동산 부문 책임자
WSJ “네옴 프로젝트 대대적 개편”
사업비 눈덩이처럼 불어 2800조 원

나스미 알나스르 네옴시티 전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투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 책임자가 돌연 사임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임 이유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프로젝트를 둘러싼 우려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사임했다. 전날 이사회는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의 부동산 부문 책임자인 아이만 알 무다이퍼를 CEO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네옴시티 관련 예산은 대부분 PIF에서 지분 투자 형태로 조달되고 있다. 앞으로 PIF 임원진이 네옴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 통제권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WSJ은 네옴 프로젝트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알 나스르 CEO의 사임의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진 게 없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 나스르가 핵심 성과 지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사임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어떤 목표였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여기에 2018년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알 나스르의 경영스타일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WSJ는 “그가 임원 회의에서 고함을 지르거나 직원을 비하하는 등 거칠게 내부 단속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7년 탈(脫)석유화 청사진 ‘비전2030’ 계획의 하나로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듬해인 2018년 알 나스르를 네옴 CEO로 임명했다. 알 나스르는 1990년대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의 유전 확장 사업과 2000년대 대학 단지 건설을 주도한 인물이다.

네옴시티는 70㎞ 길이의 수직 도시 ‘더 라인’과 부유식 산업단지 ‘옥사곤’, 인공 담수호와 스키장, 골프장 등을 갖춘 관광단지 ‘트로제나’, 고급 해양 리조트 섬 ‘신달라’ 등으로 구성된다. 2022년 7월 더 라인의 세부 계획안이 공개된 직후 실현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우디 정부는 각국의 주요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해외 투자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실제로 빈 살만 왕세자는 2022년 10월 서울을 방문, 한국 기업 총수들을 만나 네옴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 알 나스르 전 CEO 역시 지난해 7월 서울에서 관련 로드쇼를 진행했다. 이에 글로벌 기업 수십 곳은 물론 국내 기업 다수가 네옴시티 건설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네옴 프로젝트는 공사 지연과 건설비용 증가, 주요 임원들의 사퇴 등으로 인해 프로젝트는 난항을 거듭해왔다. 로이터는 네옴 관계자들이 2030년까지 개발을 마치기 위해 매우 촉박하게 일해왔으나 여러 계획이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4월 ‘더 라인’ 프로젝트의 1단계 목표 인구가 애초 150만 명에서 30만 명으로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기도 했다.

전체 사업비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네옴 측에서 직접 발표한 더 라인의 예상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703조 원)였다. 그러나 나머지 프로젝트를 더한 전체 사업비는 2조 달러(약 280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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