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미축제로 본 SK의 지역사회 상생법 [기자수첩-산업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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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쏠림 현상 심화…기업도 인재 찾아 위로 이동

SK, 울산서 대공원 조성·장미축제 주관…지역사회공헌

최태원 SK그룹 회장 “지역소멸 해결 열쇠, 기업에 있어”

“서울에서 한 번 밀려나면 끝이에요.”

최근 담소를 나누던 지인이 건넨 말이다. 집이 서울과 멀어질수록 다시는 더 좋은 서울 내 집에서 살 수 없다는 뜻이었다. 자못 비장하기까지 한 그의 발언에 웃음을 터뜨리며 “밀려난다고까지 표현해야 하나요?”하며 반문했다. 그는 “밀려나는 거예요”라고 답하며 흔들림 없는 확신을 보였다.

기자도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곳에서 태어나 학교에 다닐 무렵 소도시로 옮겨 살았다. 복잡한 서울보다 뿌리를 내렸던 고향을 사랑하는 지방 출신이지만 지인의 말이 전혀 기분 나쁘게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서울과 멀어지면 밀려난다’는 말은 집만 해당되지 않는다. 생계와 직계된 일자리부터 일상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문화 생활까지 전반에 적용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만 우리나라 인구의 과반이 거주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간 지방 경제를 이끌어왔던 제조 기업들마저 인재 찾아 수도권 가까이 이동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올라가고 올라간 사람을 찾아 일자리도 상경하는 탓에 ‘지방소멸’ 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5000만 국민은 서울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혹은 진입하기 위해 아등바등해야만 하는 걸까? 최근 취재차 방문한 울산에서 희망을 찾았다.


제16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지난 23일 서울과 약 360km 떨어진 울산에 SK이노베이션 공장 투어를 위해 출장을 갔다. 공장 투어 전 SK이노베이션이 울산시와 16년째 공동 주관하고 있는 울산대공원의 장미축제를 둘러봤다. 만발한 장미꽃들 사이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지난해까지 누적 462만여 명이 방문한 장미축제는 올해도 16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대공원은 SK이노베이션이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1020억원을 들여 조성하고 울산시에 기부한 자연 친화적 도심 공원이다. 울산은 SK그룹의 근간이자 성장 발전의 터전이 된 곳이기에, 울산에서 맺은 결실을 지역사회에 온당하게 돌려주자는 취지다.

울산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직장인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도 꼽힌다.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마저 생길 정도로 부유한 도시다.

하지만 거주지로 선호 받는 지역의 조건으로 ‘돈’만 있는 건 아니다. 교육, 문화, 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이 도시의 퀄리티를 좌우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데이트하거나, 어린아이를 둔 가정의 나들이를 하기 좋은 문화적 인프라는 매우 중요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지역경제포럼에서 “기업인 입장에서 지역소멸 등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경제 발전을 주도하는 기업에 있다”고 말했다. 이미 울산 지역의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지역에 대한 기업의 공헌에 디테일함을 더할 묘수를 이미 찾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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