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 공영운 후보경기 화성을 양부남 후보광주 서을 사진 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3/CP-2023-0070/image-4d6295e5-025a-47b9-826d-8b2310e60dbe.jpeg)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오는 1일부터 양 후보가 딸 명의로 ‘편법 대출’을 받은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관련해 현장검사를 시작한다. 중앙회는 지난 29일 “수성새마을금고 대출 관련한 내용에 대해 확인 중에 있다”며 “위법·부당 사항이 발견되면 대출금 회수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한 재산 목록을 보면 양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서초 잠원동 소재 아파트 41평을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31억2000만원에 구입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2020년 11월 양 후보 배우자가 대부업체로부터 7억5400만원을 빌렸다. 2021년 4월 양 후보의 딸이 수성 새마을금고에서 부모 아파트를 담보로 사업자대출 명목으로 11억원을 빌렸다. 새마을금고는 2금융권이라 채권최고액이 대출액의 120%다.
하지만 당시 12·16 부동산 대책으로 15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양 후보는 딸 명의로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사업자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양 후보는 해당 대출을 새마을금고 측이 제안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마을금고에선 ‘딸이 성인이니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아파트 잔금 6억3000만원을 위해 11억원 가량을 사업자 대출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편법대출은 맞지만, 사기대출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후보들이 자녀에게 고가 주택을 ‘꼼수’로 증여했다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공영운 후보(경기 화성을)가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서울 성수동 소재 주택을 증여했다는 내용이다. 2017년 6월 해당 주택을 구입했는데, 2021년 아들에게 주택을 증여했다. 이 지역은 그 해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거래가 묶였다.
여기에 언론 대응을 담당했던 공 후보가 현대차 재직시절 ‘차 엔진 결함 은폐’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공 후보는 전날 “저급한 네거티브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허위 사실에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부남 후보(광주 서을)도 지난 2019년 당시 20대인 아들들에게 서울 용산 한남3구역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증여한 사실이 알려졌다. 중앙선관위에 신고된 양 후보의 재산 내역을 보면 양 후보의 두 아들은 서울 용산 한남3구역에 있는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단독주택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양 후보는 당시 소득이 없던 아들들을 대신해 증여세를 내줬다. 선관위에 신고된 해당 주택 가치는 9억3600만원이다. 현재 가치는 이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양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부모찬스’에 대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편법대출’도 없었고 ‘꼼수증여’도 아닌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증여”라고 강조했다.
양 후보 측은 “2004년 실거주 목적으로 해당 주택을 구매했다”며 “재개발 호재를 예상할 수 없었다”고 했다. 개발 호재를 목적으로 투기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 “2019년 고위공직자로서 문재인 정부의 1가구 1주택 기조를 지키기 위한 차선책으로 두 아들에게 정상적으로 증여했다”고 재차 해명했다.
당 지도부는 이같은 논란에 구체적인 대응을 하진 않고 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양 후보 관련해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라고 답했다. 공 후보의 현대차 결함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선대위 차원에서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양문석 후보 편법대출 의혹 문제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에 출마하는 한 후보는 “세종갑에 출마했다가 공천이 취소된 이영선 후보와 양문석 후보는 다르다”면서도 “양 후보 건에 대해 중앙당 차원에서 확실한 대응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