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문턱 높이는 저축은행…600점 이하 저신용자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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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금리 대출 43% 급감

501~600점 취급 24→22곳

저축은행 안내문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저축은행 안내문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저축은행이 중·저신용자를 위한 사잇돌대출과 민간 중금리 대출의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대출금리는 1년 전보다 하락했지만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다보니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 1·2금융권을 막론하고 중금리 대출문턱을 높이다보니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으로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이 취급한 민간 중금리 대출(사잇돌대출 제외)규모는 6조1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9%(4조6244억원)가 급감했다.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 건수도 39만1506건으로 같은 기간 37.4%(23만4364건)가 줄었다.

민간 중금리 대출은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신용 하위 50%인 개인 대출자에게 내주는 대출 제도다. 최고 금리는 17.5%를 넘지 않는다.

민간 중금리 대출에서 취급하는 중・저신용자 비중도 줄었다. 2022년에는 저축은행 24곳에서 501~600점 신용자에게도 민간 중금리 대출을 취급했지만, 지난해에는 22곳으로 줄었다.

반면 정책금융인 사잇돌 대출의 신규 취급액은 2022년 5956억원에서 지난해 1조2780억원까지 114.6% 늘었다. 사잇돌 대출은 SGI서울보증(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중금리 정책보증상품이다. 연체가 발생해도 SGI서울보증이 손실금액의 100%를 저축은행에 지급하기 때문에 저축은행으로썬 리스크가 현저히 낮다. 그만큼 수익성도 낮기 때문에 저축은행이 얻을 수 있는 마진도 거의 없다.

저축은행이 민간 중금리 대출을 축소한 이유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어, 대출을 확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저축은행 79곳이 예금이자로 지출한 이자비용은 2022년 말 2조9177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3508억원으로 2조433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 이자로 벌어들인 이자 수익은 1조92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자로 벌어들인 돈 보다 나가는 돈이 더 커지면서 이자이익은 1조3411억원 급감했다.

건전성 악화도 민간 중금리 대출 문턱이 좁아지는 요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79개사의 평균 연체율은 6.55%로 1년 전(3.14%)보다 두 배가 뛰었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7.22%로 전년 말(4.08%) 대비 3.64% 포인트 올랐다. 중금리 대출을 공격적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본격 금리 인하가 기대되지만, 아직은 우량 차주를 위주로 대출을 내어주려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용점수가 501~600점인 차주를 대상으로 신규 취급된 대출상품은 28개다. 지난해 3월 39개에서 11개가 줄어들었다. 해당 기간 단순 평균 금리는 연 17.16%에서 연 17.55%까지 올랐다. 대출 규모는 줄어들고 금리는 더 높아진 것이다.

이와 관련 오화경 저축은행회장은 최근 진행한 저축은행 지난해 영업실적 설명회를 통해 “업계는 비용절감과 시장상황 변화에 맞는 신규영업 등을 통해 경영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햇살론과 사잇돌2대출 등 중·저신용자를 위한 자금공급 등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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