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에 금리인하 발언까지…국내 반도체주 반등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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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 기대가 컸던 SK하이닉스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올 1월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수요회복을 실질적으로 보여줌에 따라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파월의 금리인하 관련 발언으로 인한 국내 증시 회복 가능성도 힘을 보탰다. 그동안 미국 엔비디아 주가 상승효과가 국내 반도체 관련주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가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의 부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방안의 실망감으로 저PBR(주가산자산비율)주에 몰렸던 투자수요가 반도체 관련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8일 전거래일 대비 1.52% 상승한 7만3300원으로 마감했다. 3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다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4.24% 오른 17만19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장중 17만4900원까지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관련 핵심 반도체로 꼽히는 HBM의 대표주로 꼽히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무섭다. 실제 외국인 주식 보유 비율은 54.3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HBM 생산의 핵심 장비인 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한미반도체의 주가도 전일 대비 1.42% 오른 10만100원으로 다시 10만원을 돌파했으며, 또 다른 관련주인 리노공업은 5.12% 상승한 21만55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반도체 수요 회복을 보여준 것이 투자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반도체 수출액은 95억3000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2.8%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1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었던 만큼, 수요 회복 신호는 무엇보다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졌다는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금리인하 멀지 않았다’는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증시가 들썩였으며, 8일 코스피 지수도 전일보다 1.24% 오른 2680.35로 2680선을 탈환했다. 코스닥도 1.14% 상승한 873.18을 나타냈다.

그동안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국내 반도체 관련주까지는 확산되지 못했는데, 이는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 상황 탓이란 해석이 우세했다. 금리인하 불확실성 해소는 국내 증시 회복에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라 커졌던 저PBR 관련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자연스럽게 반도체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지난달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세부방안이 공개된 후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내며 차익실현에 나섰고, 저PBR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적인 성장주인 반도체주 호재는 충분한 투자 수요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김지원·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위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됐다”며 “엔비디아가 4%대 급등한데 이어 관련주 역시 일제히 상승하자, 국내 반도체주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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