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를 때 늘었는데”…다주택자 비율, 새해에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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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다주택자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지자 하락 일색이던 다주택자 비율이 상승 전환한 바 있다. 이후 다주택자 비율은 우상향 해 지난달에도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 수준까진 아니지만, 다주택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만큼 올해 부동산 가격 상승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 분석 결과 지난달 ‘집합건물 다(多)소유지수’는 16.47로 2021년 1월 기록한 16.49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합건물은 아파트나 오피스텔,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등을 모두 포함하는 주택 개념이다. 이 지수가 커질수록 다수의 집합건물을 소유한 사람의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합건물 다소유지수는 집값 등락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집값이 튀어 오를수록, 집값 상승을 예상한 다주택자가 늘면서 두 채 이상 집을 보유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이 지수는 집값 하락과 거래 절벽 현상이 극심했던 2022년 1월 16.13까지 하락했다. 특히 ‘2주택자’ 비율은 11.02까지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 집값 회복세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다소유지수는 지난해 8월 16.43에서 같은 해 11월 16.45까지 올랐다. 2주택자 비율 역시 같은 기간 11.22에서 11.24까지 증가했다. 이어서 지난달에는 다소유지수 16.47, 2주택자 비율 11.26까지 올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다주택자가 늘었다는 것은 실거주를 넘어 어느 정도 투자로 볼 수 있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며 “이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생겼을 때 나오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역시 “다주택자가 늘었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이나 가격 급락 상황을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금리가 추가 상승 대신 횡보세를 보이면서 다주택자들이 자금 조달 부담이 줄고, 집값 급락 위험 등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다주택자 관련 세제 혜택 제공과 비(非)아파트 민간 임대 공급 확대 정책 등의 영향으로 향후 다주택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주택자 대상 세제의 직·간접적 혜택이 늘어났고, 지방 일부 지역에선 낙폭 과다 지역이나 교통·개발 전망이 우수한 곳은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현호 기자 hyunho@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또 정부는 다주택자 대상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를 내년 5월 9일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 취득하는 소형 또는 지방 미분양 주택은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중과 예외를 적용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추가 규제 완화도 시사했다.

송 대표는 “지난 1·10 부동산 대책 이후 소형 주택을 비롯해 규제 완화를 시행했는데 이런 규제 완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취득세 중과 완화 논의도 이어지면 다주택자 비율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등의 집값 상승 폭이 앞으로 확대되면, 다주택자들이 기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에 투자하는 ‘똘똘한 한 채’ 보유 전략을 바꿀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위원은 “다주택자가 집값이 많이 조정된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을 추가로 사들이는 선택을 할 때 부담감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당분간 강남지역 아파트보다 지방에서 집값이 많이 하락한, 조정 지역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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