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실기업 4255개사…자금 조달 금리 인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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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부실확률, 4년 전 보다 2배 이상 늘어…분석업종 중 증가 속도↑

ⓒ 한국경제인협회 ⓒ 한국경제인협회

경기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 재고 증가로 국내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부실기업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31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기업부실예측모형을 통한 2023년 부실기업 추정’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부실기업은 기업의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자본총계(=자기자본)가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자본잠식이 발생한 기업을 의미한다.

한경협은 기업부실확률추정모형을 바탕으로 2018~2022년 기간 동안 비금융업 외감기업(10만8244개)의 자산, 부채, 매출액, 이자비용 등의 재무지표를 회귀분석한 결과, 이들 지표들이 악화될 경우 부실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기업부실확률추정모형은 업종별 더미변수가 포함된 로짓모형(특정 사건의 발생확률을 설명하기 위한 회귀모형이다. 부실확률은 재무상태가 정상적인 기업이 완전자본잠식 기업으로 전환될 확률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기업의 자산과 매출액이 각각 1% 증가할 경우, 부실 확률은 각각 0.02%p, 0.0004%p 감소하고, 부채와 이자비용이 각각 1% 증가하면 부실 확률은 각각 0.02%p, 0.00004%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 감소와 부채 증가는 변화 폭이 클 경우 부실확률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지는 것(비선형적)으로 나타났다. 자산과 부채가 1%씩 감소‧증가할 경우 부실확률의 증가 폭은 0.02%p이지만, 자산이 절반으로 감소하거나 부채가 두 배로 증가할 경우 부실확률은 30%p 이상 증가해 기업 안정성을 크게 훼손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감기업 평균 부실확률 7.9%...부동산·보건업 가장 높아

한경협이 기업부실모형을 이용해 외감기업들의 평균 부실확률(이하 부실확률)을 진단한 결과, 부실확률은 2019년(5.33%) 이후 매년 증가해 2023년 7.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감기업들의 부실확률을 견인한 업종은 부동산·임대업과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으로, 해당산업의 부실확률은 각각 21.4%로 분석됐다. 다음으로는 교육서비스업(14.2%), 전기·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13.9%), 운수업(13.4%)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부실확률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업종은 건설업이었다. 건설업의 부실확률은 2019년 2.6%에서 2023년 현재 6.0%로 최근 4년 사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한경협은 건설업에서 기업 부실위험이 크게 증가한 것은 부동산 대출 연체율 증가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 고금리 지속·원자재값 상승·부동산 PF 부실화 우려 등으로 인한 자금경색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2023년 부실기업 4255개 전망… 선제적 사업재편 위한 정책보조 시급

한경협이 외감기업 평균부실확률을 이용해 2023년 부실기업 수를 추정한 결과, 전체 외감기업(금융업 제외) 3만6425개사 중 11.7%인 4255개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부실기업 수인 3856개사에 비해 399개사(10.3%)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기간인 최근 5년(2019년~2023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부실기업 증가는 금융과 실물경제간의 리스크를 확대 재생산해, 경제전반의 안정성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부실 위험을 경감시키기 위해 자금조달 금리를 인하하고, 기업활력제고법상의 사업재편 제도를 활용한 선제적인 사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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