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뜨겁게 달군 공개매수…증권사 신 수익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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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건으로 작년 7건 대비 배 이상 증가

수수료에 인수 금융·기업 고객 확보 효과

의무공개매수 제도 도입 기대감도 커

증권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전경.ⓒ연합뉴스 증권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전경.ⓒ연합뉴스

올해 증권 시장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공개매수가 침체 중인 증권사 기업금융(IB) 부문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최근 공개매수를 활용한 인수합병(M&A) 성공 사례가 늘어난 가운데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RAT)에 따르면 올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공개매수 건수는 총 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건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앞선 2021년(12건)과 2020년(6건)에 비해서도 증가한 수치다.

공개매수는 운용사 등이 특정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증권 시장 밖에서 시중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공개매수는 올해 오스템임플란트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연말을 앞둔 현재도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한국타이어 인수합병(M&A)을 위해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1931만5214주~2593만4385주를 주당 2만4000원에 공개매수하고 있다.

이처럼 공개 매수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해당 사업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침체로 인해 부진한 증권사 IB부문의 신규 수익구조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공개 매수가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규모의 수수료 수익은 보장되는 가운데 성공할 경우에는 차입금을 통해 인수 금융 등으로 수익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초 오스템임플란트의 1·2차 공개매수를 주관한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자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에게 각각 11억원, 2억원 수준의 수수료를 받았다. 아울러 당시 공개매수자에게 각각 1조7000억원, 2495억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해 약 300억원이 넘는 추가 이자 수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는 기업들의 공개매수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올해 진행된 공개매수가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인수합병을 제외하고 모두 성공하면서 매끄러운 지분 인수 과정과 지배력 강화 효과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공개매수와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OCI홀딩스도 인적분할한 OCI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주회사 설립 요건을 충족한 바 있다.

아울러 의무공개매수제도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긍정적이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회사 주식 2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M&A를 진행할 때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 청약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기준은 지분 50%+1주 이상이며 25~49%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회사를 매각할 때 일반주주에게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공유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공개 매수 성공 사례가 쌓이면서 향후 해당 사업이 메마른 증권사 IB부문의 단비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며 “자체적인 수수료 수익은 크지 않지만 인수 금융을 통한 수익 확대와 견실한 기업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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