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의 ‘더 폴’ 감독이 생애 첫 한국 방문을 결정하며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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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들은 세상에 공개된 후 한참이 지난 후에 더 빛을 보곤 합니다. 당시에도 아름다웠던 빛깔이 퇴색하기는 커녕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선명해지는 영화들 말이죠. 처음 개봉된 지 18년 만에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더 폴)이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한국 개봉 16년 만인 지난해, 4K 리마스터링과 삭제됐던 장면 복원으로 재탄생한 〈더 폴: 디렉터스 컷〉(더 폴)입니다.

2024년 크리스마스에 한국 재개봉된 〈더 폴〉은 2008년 최초 개봉 때와 비교해 누적 관객 수가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심지어 이 기록은 현재 진행 중이죠. 영화는 ‘노 CG’로 촬영된 걸 믿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인 풍광으로 관객을 매혹합니다. 전 세계 24개국 로케이션으로 4년이 넘도록 촬영한 〈더 폴〉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입니다. 그 안에 담긴 영화,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경외는 결국 ‘추락’이 아닌 ‘비상’을 그려냈고요.

많은 이들이 〈더 폴〉을 ‘인생 영화’로 꼽지만, 흥행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2025년 한국에서는 역주행이 일어나고 있으니, 영화를 만든 타셈 싱 감독도 감개가 무량할 듯합니다. 〈더 폴〉을 ‘내 새끼’라 칭하길 주저하지 않는 감독은 “진짜로 만든 것들, 진짜 로케이션은 절대 낡거나 뒤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게 영원히 남을 이야기라면, 나는 그 어떤 가짜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라며 장인정신을 뽐냈습니다. 그런 생고생(?)을 한 자신을 ‘한 영화에 집착해서 주머니를 탈탈 털어버린 바보’라고 하면서요.

이 같이 한국 관객들에게만 전한 특별 메시지를 넘어, 타셈 싱 감독은 생애 최초로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는 “규모보다 작품성을 지지하는 문화 대국의 국민성에 반했다”라며 내한 소감을 전했는데요. 우선 2월 5일부터 7일까지 관객과의 대화(GV) 일정을 꽉꽉 채웠습니다. 하지만 예매 오픈과 동시에 티켓은 동이 나 버렸고, 감독은 조금 짧게 진행하는 GV 회차를 대폭 늘려 화답했습니다. 게다가 “〈더 폴〉을 오늘날, 이 자리까지 올려놓은 것은 바로 관객 여러분”이라며 “여러분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한국 방문이 무척 기대된다”라고 말해 팬들을 설레게 했어요.

타셈 싱 감독이 기자간담회, GV 외에 추가로 소화할 미니 GV는 타셈 감독의 무대인사와 간단한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늦은 시간 참석이 어려운 관객을 고려해 오후 시간으로 회차를 잡았다고 하니, GV 예매에 실패했다면 미니 GV 일정을 꼭 체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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