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가 ‘절대 안 한다’던 축구 대표팀 감독이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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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먹튀’ 논란 이후 한동안 임시감독 체제로 돌아가던 국가대표 축구팀이 새 수장을 찾았습니다. 현재 K리그1 울산 HD FC를 맡고 있는 홍명보 감독입니다. 숱한 외국 명장들과 최근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도훈 전 임시감독 등이 거론됐던 상황에서, 왜 다시금 ‘홍명보’였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대한축구협회(축협)는 7일 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홍명보를 내정했다고 발표했어요. 인선 작업이 시작된 건 올 2월부터입니다. 4개월 간 검토했던 지도자가 무려 97명입니다. 그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10년 전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죠. 당시엔 ‘홍명보와 아이들’, ‘인맥 축구’ 등 엔트리 논란도 있었고요. 이후 2021년 K리그1 감독으로 복귀해 팀을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며 다시금 지도자로 주목 받았습니다.

감독 연봉에 편성된 예산을 생각하면 국내 인사인 그 역시 강력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프로팀 감독에게 별안간 대표팀을 맡기는 것도 다소 어색해요. 심지어 홍명보 감독은 줄곧 ‘대표팀은 맡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요. 앞서 자신의 이름이 수 차례 거론될 때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오히려 축협의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작심 비판한 적도 있고요. 또 “걱정 말라”라며 울산 팬들을 안심 시킨 홍명보 감독이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긴급 선임’을 두고, 이임생 축협 기술총괄이사는 8일 브리핑 자리를 열었습니다. 그는 이날 ‘다시 홍명보여야 하는 이유’ 8가지를 열거했는데요. 감독의 플레이 스타일, 지도자 경험, 기술 및 행정 분야에 대한 폭 넓은 시야, 그리고 ‘리더십’을 높게 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명의 외국인 감독 체제 당시 얻은 교훈으로, 팀 내 자유로움 속에 기강을 잡고 대표팀 창의성 유지와 ‘원 팀’ 확립에 기여할 적임자라 판단했다는 설명입니다.

더불어 외국인 감독이 한국 대표 선수들을 파악하고 활용하기에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까지 남은 기간이 짧다는 것도 홍명보 감독 선임의 이유였습니다. 또 거론됐던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이 그보다 더 뚜렷한 성과가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는 게 축협의 주장입니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저희 평가와 결정이 마음에 안 드는 팬들이 있더라도 우리 대한민국 축구, KF의 홍명보 호 많은 사랑과 격려 및 조언을 부탁 드린다”라고 했습니다.

당장 10일 광주전을 끝으로 울산을 떠나는 홍명보 감독은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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