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공세’ 中 전기차, 석달째 국내 수입액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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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중국산 전기차가 독일, 미국을 제치고 국내 수입액 1위를 지키고 있다. 테슬라 ‘모델Y’ 등 가격을 대폭 낮춘 중국산 전기차의 인기가 국내에서 점차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10월 한국의 전기차 수입액은 총 19억4500만 달러(약 2조54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늘었다. 국가별로는 독일(7억8800만 달러), 중국(5억3800만 달러), 미국(4억5900만 달러) 순이다.

최근 3개월로 좁히면 중국산 전기차가 최대 수입국으로 올라선다. 7월 수입액은 미국(6300만 달러), 독일(2600만 달러), 중국(1800만 달러) 순으로 중국이 3위였다. 하지만 8월에는 중국(1억5100만 달러)이 1위를 차지했고 독일(7700만 달러), 미국(28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9월과 10월에도 중국산 전기차는 각각 1억1700만 달러, 1억7200만 달러어치가 수입돼 독일과 미국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중국 전기차 수입액은 7월에만 하더라도 미국의 7분의 2 수준이었는데, 10월에는 미국의 17배를 넘어섰다.

8월부터 중국 전기차 수입액이 급증한 데는 중국산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RWD) 영향이 컸다. 이 차량은 7월 중순부터 국내에 출시됐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이 모델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기존 모델 대비 2000만 원 이상 싸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합치면 4000만 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9월 기준 테슬라 모델Y는 4206대가 팔려 전기차는 물론이고 가솔린과 디젤 모델까지 수입차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모델Y 롱레인지 모델은 3대, 퍼포먼스 모델은 1대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저렴한 RWD 모델이었다. 모델Y에 이어 많이 팔린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3511대, 볼보 ‘XC60’이 899대로 나타났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 모델의 국내 시장 장악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2’가 지난해 2794대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버스와 트럭 등 국내 상용차 시장도 중국 전기차 업체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상용차 1위 모델은 중국 지리의 소형 전기 화물차 ‘쎄아’였다. 상위 수입 상용차 10개 모델 가운데 6개가 중국 브랜드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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